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7

숟가락, 젓가락

조회 수 836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숟가락, 젓가락

소설가 현기영은 그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숟가락은 곧 밥이지요. 밥은 곧 삶이고요'라고 쓰고 있다. 밥이 주식인 우리네 식탁에서 숟가락은 젓가락과 짝을 이뤄 우리 삶의 영원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짝은 표기에 있어서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두 말 모두 '가락(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이 들어간다. 그런데 '젓가락'은 받침에 'ㅅ'을 쓰고 '숟가락'은 받침에 'ㄷ'을 쓴다. 발음도 비슷한데 왜 받침을 달리 쓰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젓가락'은 '저(젓가락ㆍ한자를 빌려 '箸'로 적기도 한다) '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이 두 말을 연결할 때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저+­ㅅ+가락]의 형태다. 빗자루ㆍ찻잔 등과 같은 모습이다. 반면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했다(한글 맞춤법 제29항 참조).

[술+­ㅅ+가락]→숟가락의 형태다. 이런 예로는 '이틀→이튿날''사흘→사흗날''삼질→삼짇날''풀→푿소''설→섣달' 등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숟가락은 움푹 파인 모습이 'ㄷ'처럼 보여 받침으로 'ㄷ'을 쓰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을 때나 벌릴 때의 모양이 'ㅅ'처럼 보여 'ㅅ'을 쓴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3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9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976
2028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52
2027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78
2026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58
2025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28
2024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71
2023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03
2022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887
2021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51
2020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371
2019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768
2018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006
2017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47
2016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78
2015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51
2014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789
2013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470
2012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47
»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65
2010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905
2009 순직 風文 2022.02.01 1093
200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4990
2007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