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7

숟가락, 젓가락

조회 수 8388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숟가락, 젓가락

소설가 현기영은 그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숟가락은 곧 밥이지요. 밥은 곧 삶이고요'라고 쓰고 있다. 밥이 주식인 우리네 식탁에서 숟가락은 젓가락과 짝을 이뤄 우리 삶의 영원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짝은 표기에 있어서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두 말 모두 '가락(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이 들어간다. 그런데 '젓가락'은 받침에 'ㅅ'을 쓰고 '숟가락'은 받침에 'ㄷ'을 쓴다. 발음도 비슷한데 왜 받침을 달리 쓰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젓가락'은 '저(젓가락ㆍ한자를 빌려 '箸'로 적기도 한다) '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이 두 말을 연결할 때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저+­ㅅ+가락]의 형태다. 빗자루ㆍ찻잔 등과 같은 모습이다. 반면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했다(한글 맞춤법 제29항 참조).

[술+­ㅅ+가락]→숟가락의 형태다. 이런 예로는 '이틀→이튿날''사흘→사흗날''삼질→삼짇날''풀→푿소''설→섣달' 등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숟가락은 움푹 파인 모습이 'ㄷ'처럼 보여 받침으로 'ㄷ'을 쓰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을 때나 벌릴 때의 모양이 'ㅅ'처럼 보여 'ㅅ'을 쓴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3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0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32
2028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8026
2027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8029
2026 아르바이트 바람의종 2010.02.06 8035
2025 굿 바람의종 2008.02.17 8038
2024 삿갓봉과 관악산 바람의종 2008.03.16 8040
2023 날으는 비행기? 바람의종 2010.01.27 8043
2022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45
2021 갈두·갈헌 바람의종 2008.08.27 8046
2020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8046
2019 아메리카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8.02.20 8047
2018 복불복 바람의종 2007.07.16 8049
2017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53
2016 따블 백 바람의종 2009.07.14 8055
2015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8056
2014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8058
2013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바람의종 2009.07.10 8060
2012 일사불란 바람의종 2007.12.17 8066
2011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70
2010 객관적 바람의종 2010.06.19 8073
2009 돌팔이 風磬 2006.11.16 8076
2008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76
2007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