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8 11:17

바라다 / 바래다

조회 수 9108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라다 / 바래다

여러분은 '바라다'와 '바래다'의 뜻 차이를 아시나요? 이 단어들은 잘못 쓰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틀리게 쓴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쓰임을 한번 살펴보죠.

'요즘은 입대할 때 개별적으로 훈련소로 가지만 예전에는 모여서 입영열차를 타고 가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으레 집결지까지 바래다 주었지요. 훈련소에서 흙 묻고 빛 바랜 훈련복을 입고 뒹굴다 보면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훈련을 끝내고 새 군복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퇴소 준비를 합니다. 그때 훈련병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어서 훈련이 끝나 그들처럼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을 다는 것이지요. '

'바래다'의 뜻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는 것입니다. 군대 가는 친구를 바래다 주는 것이 한 예가 되겠지요. 둘째 뜻은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흐릿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빛 바랜 훈련복'이 그런 용례입니다.

'바라다'는 생각하는 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뤄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 글에서는 훈련병들이 빨리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퇴소하기를 바라지요. 이제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시험 잘 보길 바래.' '그러기를 바랬다.'에서 짙은 부분을 바람, 바라, 바랐다로 고쳐 써야 한다는 걸 아셨겠지요? 그렇다면 저의 바람은 충족된 셈입니다.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65
1960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24
1959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24
1958 된장녀 바람의종 2010.07.20 9221
1957 되놈 바람의종 2008.02.23 9218
1956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215
1955 댕기풀이 바람의종 2010.08.29 9215
1954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212
1953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212
1952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203
1951 막간을 이용하다 바람의종 2008.01.06 9200
1950 덜미를 잡히다 바람의종 2007.12.30 9199
1949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89
1948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188
1947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186
1946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86
1945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185
1944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80
1943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78
1942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175
1941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71
1940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164
1939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91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