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근래 들어 '너무 예쁘다' '너무 맛있다' '너무 착하다' '너무 기쁘다' '너무 괜찮았어' '너무 좋아' '너무 감사합니다' 등 '너무'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의 뜻으로 '너무 크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늦다' '너무 멀다' '너무 많다' 등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너무 예쁘다'는 지나치게 예뻐서 문제가 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이상 사용해선 안 되는 표현이다.
'너무' 하나로도 부족해 '너무 너무 예쁘다' '너무 너무 감사해요'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수하다는 이유 중 하나는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정말 예쁘다' '진짜 맛있다' '매우 착하다' '무척 기쁘다' '아주 괜찮았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등 적절한 표현을 제쳐 놓고 어법에 맞지 않는 '너무'를 남용할 경우 다양한 우리말 어휘를 스스로 사장시키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의 일부 출연자가 '너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어린이들은 무심코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너무'는 부정적 의미에만 쓰고 그 외에는 '정말' '무척' '매우' '굉장히' '아주' '대단히' 등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을 살리는 길이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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