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0 04:00

야반도주, 동병상련

조회 수 8247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자성어 (3)

좋았던 시절 귤은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다 하여 '대학 나무'로 불렸다. 하지만 이젠 수입 과일에 밀려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를 포기하고 나무까지 베어내는 일이 흔해졌다. 형편이 어려운 것은 귤 재배 농가만이 아니다. 우리의 농어촌이 거의 비슷하다.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낙농업자, 양식업자 가릴 것 없이 일손 부족과 과중한 빚에 허덕이고 있다. 통계로는 지난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농가빚이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1960년대도 아닌데 밤중에 보따리를 싸서 남 몰래 고향을 뜨는 사람들의 사연이 여전히 전파를 타고 있다. 그것이 남의 얘기 같지 않은 농어촌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밤을 틈타 몰래 도망하는 것을 한자어로 '야반도주'라고 한다. 흔히 '야밤도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야반도주(夜半逃走)가 맞는 말이다. 야반(夜半)이란 밤을 반으로 자른 한가운데, 즉 한밤중을 의미한다. 위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는 것을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한다. 동병상린이라고 잘못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 말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서로 불쌍하게 여긴다는 뜻이므로 동병상련이 바르다. 동병상린이라고 잘못 쓰는 것은 '불쌍히 여길 련(憐)'을 '이웃 린(隣)'으로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1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7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14
1060 궂긴인사 바람의종 2008.07.19 7387
1059 잔돌배기 바람의종 2008.07.19 6822
1058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31
1057 금낭화 바람의종 2008.07.18 6244
1056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5013
1055 녹는줄 바람의종 2008.07.18 6140
1054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844
1053 시거리와 시내 바람의종 2008.07.17 6227
1052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22
1051 조이·조시 바람의종 2008.07.17 6471
1050 너무 바람의종 2008.07.16 7495
1049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570
1048 도미진 이야기 바람의종 2008.07.16 7075
1047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1924
1046 분홍바늘꽃 바람의종 2008.07.12 6291
1045 어린노미·넙덕이 바람의종 2008.07.12 6519
1044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16
»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47
1042 걱정과 유감 바람의종 2008.07.10 6308
1041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295
1040 명태, 이면수/임연수 바람의종 2008.07.06 11107
1039 상사화 바람의종 2008.07.06 66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