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0 04:00

야반도주, 동병상련

조회 수 827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자성어 (3)

좋았던 시절 귤은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다 하여 '대학 나무'로 불렸다. 하지만 이젠 수입 과일에 밀려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를 포기하고 나무까지 베어내는 일이 흔해졌다. 형편이 어려운 것은 귤 재배 농가만이 아니다. 우리의 농어촌이 거의 비슷하다.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낙농업자, 양식업자 가릴 것 없이 일손 부족과 과중한 빚에 허덕이고 있다. 통계로는 지난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농가빚이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1960년대도 아닌데 밤중에 보따리를 싸서 남 몰래 고향을 뜨는 사람들의 사연이 여전히 전파를 타고 있다. 그것이 남의 얘기 같지 않은 농어촌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밤을 틈타 몰래 도망하는 것을 한자어로 '야반도주'라고 한다. 흔히 '야밤도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야반도주(夜半逃走)가 맞는 말이다. 야반(夜半)이란 밤을 반으로 자른 한가운데, 즉 한밤중을 의미한다. 위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는 것을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한다. 동병상린이라고 잘못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 말은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서로 불쌍하게 여긴다는 뜻이므로 동병상련이 바르다. 동병상린이라고 잘못 쓰는 것은 '불쌍히 여길 련(憐)'을 '이웃 린(隣)'으로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인섭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429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562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8415 

    일본식 용어 - 가

  5. No Image 12Jan
    by 바람의종
    2008/01/12 by 바람의종
    Views 8416 

    본데없다

  6.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8/11/29 by 바람의종
    Views 8417 

    이같이, 이 같은

  7.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8418 

    운율

  8. No Image 03Sep
    by 바람의종
    2010/09/03 by 바람의종
    Views 8418 

    볼멘소리

  9.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8421 

    숟가락, 젓가락

  10.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8/06/16 by 바람의종
    Views 8422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11.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8/02/04 by 바람의종
    Views 8423 

    마개와 뚜껑

  12.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7/10/26 by 바람의종
    Views 8428 

    맨정신/맨흙

  13.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8/04/30 by 바람의종
    Views 8430 

    갑작힘

  14. No Image 03Mar
    by 바람의종
    2009/03/03 by 바람의종
    Views 8431 

    간지

  15. No Image 06Feb
    by 바람의종
    2010/02/06 by 바람의종
    Views 8431 

    문화어에 오른 방언

  16. No Image 26Nov
    by 風磬
    2006/11/26 by 風磬
    Views 8435 

    마누라

  17. 쥐오줌풀

  18.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09/10/06 by 바람의종
    Views 8442 

    날래 가라우!

  19. No Image 16Apr
    by 바람의종
    2008/04/16 by 바람의종
    Views 8442 

    률과 율

  20.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7/03/30 by 바람의종
    Views 8445 

    퉁맞다

  21. No Image 25Jan
    by 바람의종
    2008/01/25 by 바람의종
    Views 8449 

    차례와 뜨레

  22.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8449 

    접수하다

  23.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07/04/24 by 바람의종
    Views 8449 

    핫바지

  24. No Image 29Nov
    by 바람의종
    2009/11/29 by 바람의종
    Views 8450 

    곰비임비

  25. No Image 27Sep
    by 바람의종
    2009/09/27 by 바람의종
    Views 8450 

    ~는가 알아보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