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1 14:21

가까와? 가까워?

조회 수 7460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까와? 가까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의 '승무' 중 한 구절입니다. 윗 글에서 '고와' '서러워'는 '곱다' '서럽다'에서 변한 것이죠. 이들은 모두 ㅂ 불규칙 용언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뒤에 '와'가 붙고 또 하나는 '워'가 붙어 있습니다. 모음조화에 따른 것이라고요? 그럼 '아름답다'는 '아름다와'가 되어야 할 텐데 사전에는 '아름다워'로 돼있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맞춤법 개정 전에는 ㅂ 불규칙 용언의 경우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 ㅂ 앞의 말이 'ㅏ, ㅗ'일 때는 '-와'가 붙고 그 외에는 '-워'가 붙었습니다. 즉 '가깝다'의 경우 ㅂ 앞이 '까'여서 'ㅏ'가 붙은 형태이므로 '가까와'로 쓰고, '즐겁다'의 경우는 ㅂ 앞이 'ㅓ'이므로 '즐거워'가 바른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모음조화에 맞춰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워'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게 되자 개정 맞춤법에서는 '워'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곱다'처럼 ㅂ 앞이 'ㅗ'로 된 외글자일 경우에만 '와'를 쓰도록 바꿨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와''가까와''괴로와'가 아니라 '아름다워''가까워''괴로워'가 바른 형태가 됐습니다.

'돕다'의 경우는 ㅂ 앞이 '도' 한 글자이고 'ㅗ'로 이뤄져 있으므로 '도와'가 맞습니다. 하지만 '뽑다'는 ㅂ 앞이 한 글자고 'ㅗ'로 돼 있어도 정칙 용언이므로 '뽑아'가 바른 형태입니다.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3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7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757
1038 두런·가라치 바람의종 2008.07.06 7264
1037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398
103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45
1035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746
1034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72
1033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823
1032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893
1031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138
1030 교복물림 바람의종 2008.07.03 6827
1029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836
1028 널다리와 너더리 바람의종 2008.07.02 8118
1027 우산나물 바람의종 2008.07.02 7339
»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460
1025 무적쇠·구즉이 바람의종 2008.07.01 6757
1024 애리애리 바람의종 2008.07.01 8607
1023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905
1022 아름다운 말 바람의종 2008.06.28 6183
1021 공목달·웅섬산 바람의종 2008.06.28 5863
1020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76
1019 봄맞이꽃 바람의종 2008.06.27 5345
1018 良衣·거리쇠 바람의종 2008.06.27 7347
1017 깜빠니야 바람의종 2008.06.27 66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