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1 14:21

가까와? 가까워?

조회 수 7470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까와? 가까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의 '승무' 중 한 구절입니다. 윗 글에서 '고와' '서러워'는 '곱다' '서럽다'에서 변한 것이죠. 이들은 모두 ㅂ 불규칙 용언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뒤에 '와'가 붙고 또 하나는 '워'가 붙어 있습니다. 모음조화에 따른 것이라고요? 그럼 '아름답다'는 '아름다와'가 되어야 할 텐데 사전에는 '아름다워'로 돼있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맞춤법 개정 전에는 ㅂ 불규칙 용언의 경우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 ㅂ 앞의 말이 'ㅏ, ㅗ'일 때는 '-와'가 붙고 그 외에는 '-워'가 붙었습니다. 즉 '가깝다'의 경우 ㅂ 앞이 '까'여서 'ㅏ'가 붙은 형태이므로 '가까와'로 쓰고, '즐겁다'의 경우는 ㅂ 앞이 'ㅓ'이므로 '즐거워'가 바른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모음조화에 맞춰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워'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게 되자 개정 맞춤법에서는 '워'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곱다'처럼 ㅂ 앞이 'ㅗ'로 된 외글자일 경우에만 '와'를 쓰도록 바꿨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와''가까와''괴로와'가 아니라 '아름다워''가까워''괴로워'가 바른 형태가 됐습니다.

'돕다'의 경우는 ㅂ 앞이 '도' 한 글자이고 'ㅗ'로 이뤄져 있으므로 '도와'가 맞습니다. 하지만 '뽑다'는 ㅂ 앞이 한 글자고 'ㅗ'로 돼 있어도 정칙 용언이므로 '뽑아'가 바른 형태입니다.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7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2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199
1962 너무 바람의종 2008.07.16 7509
1961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2060
1960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66
1959 명태, 이면수/임연수 바람의종 2008.07.06 11128
1958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408
1957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72
1956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138
1955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862
»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470
1953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922
1952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82
1951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77
1950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6039
194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609
1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933
1947 한자성어(1) 바람의종 2008.06.19 7650
1946 부치다 / 붙이다 바람의종 2008.06.18 10929
1945 '난'과 '란' 바람의종 2008.06.17 8655
1944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409
1943 너머/넘어 바람의종 2008.06.15 6479
1942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바람의종 2008.06.14 6950
1941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