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28 20:33

표식(?), 횡경막(?)

조회 수 8836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표식(?), 횡경막(?)

'배운 사람의 표식은 미묘한 논쟁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있지 않고, 사람의 시야(視野)가 얼마나 넓고 얼마나 철이 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에서 나타난다.' 내가 요즘 밤참 먹듯 매일 조금씩 맛있게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글귀 중 하나다. 여기 나오는 '표식'은 '표지(標識)'를 잘못 읽은 것인데, '표지'는 '표시나 특징으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의 '識'은 '알 식'이 아니라 '기록할 지'로 읽어야 한다. '복잡한 지하철 환승역에는 출구·비상구 표지 등을 눈에 잘 띄게 해 놓아야 한다'처럼 쓴다.

또 자주 틀리게 쓰는 것으로 '횡경막'이 있다. 이는 '횡격막(橫隔膜)'이라고 써야 할 것을 [횡경막]이라는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횡격막은 포유류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막으로 '가로막'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다이어프램(diaphragm)'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두 개의 두뇌 사이를 막아 놓은 막피(膜皮)'라는 뜻이었다. 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인체에는 두 개의 두뇌가 있어 한 개는 가슴속에, 한 개는 위(胃)에 담겨 있다고 믿었다.' (전시륜의 '4월 바보와 춘열(春熱)' 중에서) 현재의 과학적 사실에 비춰보면 이 횡격막의 위치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글머리에 인용했듯이 논리적인 지식의 힘보다는 인간을 너그럽게 만들고, 자유롭게 하는 예지(叡智)가 더 낫다는 것이 진리라고 나는 믿는다.

최성우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252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402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6Jul
    by 바람의종
    2008/07/16 by 바람의종
    Views 7496 

    너무

  5.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08/07/12 by 바람의종
    Views 11989 

    ~던가, ~든가

  6.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8/07/10 by 바람의종
    Views 8258 

    야반도주, 동병상련

  7.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8/07/06 by 바람의종
    Views 11107 

    명태, 이면수/임연수

  8.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8/07/05 by 바람의종
    Views 11308 

    '-로서'와 '-로써'

  9.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08/07/04 by 바람의종
    Views 9549 

    깡소주

  10.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08/07/03 by 바람의종
    Views 7060 

    '이' '히' 거참 헷갈리네

  11.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08/07/02 by 바람의종
    Views 7785 

    혈혈단신, 이판사판

  12.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7405 

    가까와? 가까워?

  13. No Image 28Jun
    by 바람의종
    2008/06/28 by 바람의종
    Views 8836 

    표식(?), 횡경막(?)

  14. No Image 27Jun
    by 바람의종
    2008/06/27 by 바람의종
    Views 5364 

    스프링클러, 랜터카

  15. No Image 24Jun
    by 바람의종
    2008/06/24 by 바람의종
    Views 8861 

    저희 나라

  16. No Image 23Jun
    by 바람의종
    2008/06/23 by 바람의종
    Views 598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17.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08/06/22 by 바람의종
    Views 553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18. No Image 21Jun
    by 바람의종
    2008/06/21 by 바람의종
    Views 6866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19.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08/06/19 by 바람의종
    Views 7571 

    한자성어(1)

  20. No Image 18Jun
    by 바람의종
    2008/06/18 by 바람의종
    Views 10915 

    부치다 / 붙이다

  21.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8/06/17 by 바람의종
    Views 8564 

    '난'과 '란'

  22.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8/06/16 by 바람의종
    Views 8397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23.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8/06/15 by 바람의종
    Views 6474 

    너머/넘어

  24.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08/06/14 by 바람의종
    Views 6916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25.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08/06/13 by 바람의종
    Views 9525 

    막역/막연, 모사/묘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