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24 06:29

저희 나라

조회 수 8857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희 나라

방송 등에서 가끔씩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른 표현일까? '저희'란 말은 두 가지로 쓰인다.

첫째는 '우리'의 낮춤말로서 이때 듣는 사람(청자)은 '저희'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선생님, 저희 먼저 가겠습니다' 라고 할 때 청자인 '선생님'은 '저희'에 포함되지 않는다.
둘째는 앞에서 언급한 사람들을 다시 가리킬 때 쓴다. '한국과 경기해서 진 이탈리아팀에서 우리가 심판을 매수했다고 한다. 이것은 저희가 형편없는 경기를 해서 진 것을 변명하는 것에 불과하다'와 같은 경우다. 여기서 '저희'는 앞서의 '이탈리아팀'을 가리킨다.

'우리'라는 말은 청자를 포함할 때도 있고 포함하지 않을 때도 있다. '여보, 우리 영화 보러 갈까?' 같은 경우는 청자가 포함된다. 그러나 '김대리, 우리 먼저 갈게. 미안해'와 같은 경우 청자인 김대리는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철수가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저희 나라'라고 말한다면 '저희'는 청자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한국은 철수가 속한 집단만의 나라이고 듣고 있는 시청자는 한국 국민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외국사람에게 얘기할 땐 '저희 나라'로 써도 괜찮겠네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기 나라를 지칭하면서 일부러 낮춰서 말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저희 나라'는 '우리 나라'로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김형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9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4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413
2424 여우오줌 바람의종 2008.06.24 6431
»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57
2422 인왕산 바람의종 2008.06.25 5854
2421 시쳇말로 … 바람의종 2008.06.25 9933
2420 깜빠니야 바람의종 2008.06.27 6636
2419 良衣·거리쇠 바람의종 2008.06.27 7257
2418 봄맞이꽃 바람의종 2008.06.27 5314
2417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57
2416 공목달·웅섬산 바람의종 2008.06.28 5829
2415 아름다운 말 바람의종 2008.06.28 6168
2414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827
2413 애리애리 바람의종 2008.07.01 8566
2412 무적쇠·구즉이 바람의종 2008.07.01 6728
2411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395
2410 우산나물 바람의종 2008.07.02 7295
2409 널다리와 너더리 바람의종 2008.07.02 8094
2408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783
2407 교복물림 바람의종 2008.07.03 6796
2406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50
2405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805
2404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86
2403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