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8 01:22

부치다 / 붙이다

조회 수 1091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치다 / 붙이다

예전엔 편지를 쓰려면 우선, 문구점에 가서 깨끗한 편지지와 그럴싸한 편지봉투부터 정성껏 골랐다. 그러곤 언제쯤 편지를 써야지 하고 시간까지 정해 두는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 간단하게 전자우편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전자우편이란 게 편하긴 한데, 우편집배원에게서 편지를 받아 들었을 때 느끼는 그 가벼운 설렘을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다.

편지나 물건을 어디로 보내거나, 사건·안건 등을 공판·토론에 회부(回附)할 때는 '부치다'를 쓴다. '소포를 어머니께 부치고 오너라.' '옳고 그름을 논의에 부쳐 보자.' 반면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할 때나, 가까이 닿게 할 때는 '붙이다'를 쓴다.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였다.' '이 책상을 벽에 바짝 붙여라.'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밀어부치다,쏘아부치다,걷어부치다,몰아부치다'로들 많이 쓰는데 이때는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로 써야 한다. 여기서 '-부치다'를 쓰지 않고 '-붙이다'로 적는 것은 '세게 밀어 한쪽으로 가까이 붙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 같다.

디지털 환경은 '접촉'의 세계를 '접속'의 세계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전자우편은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편지와 같은 접촉의 즐거움은 없다. 무엇보다도 편지를 쓰는 동안에는 TV와 컴퓨터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고, 이들로부터 한동안 해방되는 것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성우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245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94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6Jul
    by 바람의종
    2008/07/16 by 바람의종
    Views 7496 

    너무

  5.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08/07/12 by 바람의종
    Views 11989 

    ~던가, ~든가

  6.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8/07/10 by 바람의종
    Views 8257 

    야반도주, 동병상련

  7.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8/07/06 by 바람의종
    Views 11107 

    명태, 이면수/임연수

  8.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8/07/05 by 바람의종
    Views 11308 

    '-로서'와 '-로써'

  9.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08/07/04 by 바람의종
    Views 9549 

    깡소주

  10.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08/07/03 by 바람의종
    Views 7060 

    '이' '히' 거참 헷갈리네

  11.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08/07/02 by 바람의종
    Views 7785 

    혈혈단신, 이판사판

  12.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7405 

    가까와? 가까워?

  13. No Image 28Jun
    by 바람의종
    2008/06/28 by 바람의종
    Views 8832 

    표식(?), 횡경막(?)

  14. No Image 27Jun
    by 바람의종
    2008/06/27 by 바람의종
    Views 5364 

    스프링클러, 랜터카

  15. No Image 24Jun
    by 바람의종
    2008/06/24 by 바람의종
    Views 8861 

    저희 나라

  16. No Image 23Jun
    by 바람의종
    2008/06/23 by 바람의종
    Views 598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17.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08/06/22 by 바람의종
    Views 553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18. No Image 21Jun
    by 바람의종
    2008/06/21 by 바람의종
    Views 6866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19.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08/06/19 by 바람의종
    Views 7571 

    한자성어(1)

  20. No Image 18Jun
    by 바람의종
    2008/06/18 by 바람의종
    Views 10915 

    부치다 / 붙이다

  21.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8/06/17 by 바람의종
    Views 8561 

    '난'과 '란'

  22.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8/06/16 by 바람의종
    Views 8397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23.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8/06/15 by 바람의종
    Views 6474 

    너머/넘어

  24. No Image 14Jun
    by 바람의종
    2008/06/14 by 바람의종
    Views 6911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25. No Image 13Jun
    by 바람의종
    2008/06/13 by 바람의종
    Views 9525 

    막역/막연, 모사/묘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