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과 '란'
신문이나 잡지에서 글이나 그림 따위를 싣기 위해 마련한 자리를 '난(欄)'이라고 한다.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변화하는 독자의 욕구에 따르기 위해 신문 지면에도 새로운 난들이 점점 늘고 있다. '독자투고란' '인사란' '취업란' '부고란','사람난' '알림난','오피니언난''레저난' 등 문패도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문패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같은 '欄'자를 쓰는데도 어느 것은 '난'으로 쓰고, 어느 것은 '란'으로 쓰니 말이다. 한자어 '欄'은 앞 말에 따라 '난'이 되기도 하고 '란'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규칙이 있다.
'欄'이 독립적으로 쓰일 때는 두음법칙이 적용돼 '난'으로 표기한다. 독자의 소리를 싣는 난. 빈 난을 채우시오. 새로운 난을 마련하다.
그러나 다른 말과 결합해 쓰일 때는 앞 말이 한자어이면 '란'으로 쓴다. 공란(空欄) 고정란(固定欄) 앞 말이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는 '난'으로 쓴다. 어린이난 가십난(gossip난)
간단히 정리하면 한자어와 결합할 때만 '란'을 쓰고 나머지 경우엔 '난'을 쓰는 것이다. 문패는 그 집의 얼굴이다. 귀한 손님들이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자신의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문패를 바르게 달자.
한규희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375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033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342 |
48 | 꺼예요, 꺼에요, 거예요, 거에요 | 바람의종 | 2010.07.12 | 22601 |
47 | ‘넓다´와 ‘밟다´의 발음 | 바람의종 | 2010.08.15 | 22735 |
46 | 쌓인, 싸인 | 바람의종 | 2008.12.27 | 23192 |
45 |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 바람의종 | 2010.04.02 | 23676 |
44 | "잘"과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27 | 23858 |
43 | 박물관은 살아있다 2 | 바람의종 | 2012.12.10 | 23871 |
42 | 피랍되다 | 바람의종 | 2012.12.21 | 24176 |
41 |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 바람의종 | 2012.01.08 | 24216 |
40 | 레스쿨제라블, 나발질 | 風文 | 2014.12.29 | 24220 |
39 | 나, 본인, 저 | 윤안젤로 | 2013.04.03 | 24227 |
38 |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 바람의종 | 2012.12.12 | 24257 |
37 |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 바람의종 | 2012.11.23 | 24356 |
36 | 암닭, 암탉 / 닭 벼슬 | 바람의종 | 2010.06.16 | 24360 |
35 | 간판 문맹 | 風文 | 2014.12.30 | 24416 |
34 | 오살할 놈 | 바람의종 | 2008.02.29 | 24568 |
33 | 차단스 | 바람의종 | 2008.02.19 | 24954 |
32 | 휘거 | 風文 | 2014.12.05 | 25076 |
31 | 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 바람의종 | 2010.06.01 | 25295 |
30 | '받다'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18 | 25563 |
29 | 새 학기 단상 | 윤안젤로 | 2013.04.19 | 25960 |
28 | 자잘못을 가리다 | 바람의종 | 2012.12.11 | 25966 |
27 | 자처하다, 자청하다 | 바람의종 | 2012.12.04 | 26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