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9

좇다와 쫓다

조회 수 8764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좇다와 쫓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경쾌한 타구음과 수만 관중의 환호 속에 묻히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외야 깊숙이 날아가는 공을 '쫓아'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외야수와 그 공이 홈런이 되기만을 바라며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가 있다.

'좇다'와 '쫓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의 뜻을 따라 그대로 하다' '남의 뜻이나 대세를 따르다' 와 같이 추상적인 행동을 말할 때는 '좇다'를 쓴다.

  유행을 좇다, 스승의 학설을 좇다, 돈을 좇다. 시인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좇다.

'어떤 대상을 잡기 위해 급히 뒤를 따르다' '떠나도록 내몰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말할 때엔 '쫓다'로 쓴다.

·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쫓다. ·어둠 속에서 강도를 쫓다가 오인 사살하다. 더 쉽게 얘기하면 실제적인 공간 이동이 없을 때는 '좇다'로, 공간 이동이 있을 때는 '쫓다'로 써야 한다.

위 문장 중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는 실제 공간이동은 없이 바라만 보는 것이므로 '좇다'가 맞다.

어른이나 아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야구장에 가 고함이라도 질러보는 게 어떨까.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0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6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99
1764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25
1763 부릅뜨다 file 바람의종 2010.01.11 8821
1762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821
1761 무동태우다 바람의종 2007.05.09 8820
1760 릉, 능 바람의종 2008.10.25 8813
1759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바람의종 2008.01.03 8809
1758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806
1757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804
1756 푼돈 바람의종 2007.03.31 8804
1755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바람의종 2010.10.14 8803
1754 다슬기 바람의종 2007.12.15 8801
1753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08.01.17 8801
1752 저린다 바람의종 2010.10.30 8800
175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99
1750 궂긴소식 바람의종 2008.04.30 8798
1749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90
1748 어미 ‘ㄹ게’ 바람의종 2010.05.06 8787
1747 말 비틀기(2) 바람의종 2010.01.20 8778
1746 쇠죽 바람의종 2008.01.10 8777
1745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773
1744 까탈스럽다 바람의종 2012.10.04 8771
1743 문외한 바람의종 2007.07.05 87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