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9

좇다와 쫓다

조회 수 871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좇다와 쫓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경쾌한 타구음과 수만 관중의 환호 속에 묻히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외야 깊숙이 날아가는 공을 '쫓아'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외야수와 그 공이 홈런이 되기만을 바라며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가 있다.

'좇다'와 '쫓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의 뜻을 따라 그대로 하다' '남의 뜻이나 대세를 따르다' 와 같이 추상적인 행동을 말할 때는 '좇다'를 쓴다.

  유행을 좇다, 스승의 학설을 좇다, 돈을 좇다. 시인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좇다.

'어떤 대상을 잡기 위해 급히 뒤를 따르다' '떠나도록 내몰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말할 때엔 '쫓다'로 쓴다.

·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쫓다. ·어둠 속에서 강도를 쫓다가 오인 사살하다. 더 쉽게 얘기하면 실제적인 공간 이동이 없을 때는 '좇다'로, 공간 이동이 있을 때는 '쫓다'로 써야 한다.

위 문장 중 타구의 궤적을 눈으로 '좇는' 타자는 실제 공간이동은 없이 바라만 보는 것이므로 '좇다'가 맞다.

어른이나 아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야구장에 가 고함이라도 질러보는 게 어떨까.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4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9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905
2886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049
2885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41
2884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235
2883 국민들 바람의종 2010.09.08 11691
2882 국방색 / 중동 風文 2020.06.24 2167
2881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364
2880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562
2879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093
287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918
2877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44
2876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24
2875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838
2874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092
287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73
2872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62
2871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81
28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539
28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504
2868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898
2867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27
286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17
2865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