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리를 부탁해요.
무슨 일이든 마무리는 귀찮고 하기 싫은가 보다. 일에 대한 책임감마저 따르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애교 섞인 농담으로 생겨난 말이 있다. '뒷처리를 부탁해요.' 이 말은 상대를 존경하는 '해요체'문장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마무리 책임을 떠넘기는, 얌체족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뒷처리를 부탁해요'는 말 그대로 '뒷' 처리를 잘 해야 할 문장이다. 뒤처리가 바른 표기이기 때문이다. 합성명사(뒤+처리)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일 때는 앞말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예) 뒤처리 뒤탈 뒤쪽 뒤통수 아래쪽/위쪽 아래층/위층 뒷탈, 뒷쪽이나 아랫쪽, 윗쪽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나 '웃통'의 경우 '웃'이 접두사이므로 이 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가?
같은 합성명사인 잿더미(재+더미)는 [재떠미]로 소리나지만 원래 형태인 '더미'를 버리고 '떠미'로 표기하진 않는다. 이와 같이 뒷말의 원래 형태는 살리면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려 할 때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것이다(한글 맞춤법의 사이시옷 규정).
(예) 잿더미 바닷가 냇가 모깃불 부싯돌 조갯살 쳇바퀴 텃세
우리 한 가지만 기억하자. 합성명사에서 사이시옷 발음이 날 때, 뒷말의 표기가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경우 사이시옷은 '없다'.
한규희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388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049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453 |
1522 |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7169 |
1521 | 들추다, 들치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0581 |
1520 | 고니 | 바람의종 | 2009.11.29 | 9865 |
1519 | 질투 | 바람의종 | 2009.11.29 | 9640 |
1518 | 싸목싸목 허소! | 바람의종 | 2009.11.29 | 9695 |
1517 | 곰비임비 | 바람의종 | 2009.11.29 | 8405 |
1516 |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 바람의종 | 2009.11.29 | 10420 |
1515 | 땜빵 | 바람의종 | 2009.11.29 | 21388 |
1514 | 원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1.29 | 9166 |
1513 | 놉샹이 | 바람의종 | 2009.12.01 | 8534 |
1512 | 선크림 | 바람의종 | 2009.12.01 | 7875 |
1511 |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2.01 | 10831 |
1510 | 아리아리 | 바람의종 | 2009.12.01 | 10887 |
1509 | 됐거든 | 바람의종 | 2009.12.01 | 8732 |
1508 | 어깨를 걸고 나란히 | 바람의종 | 2009.12.01 | 12278 |
1507 | 할미새 | 바람의종 | 2009.12.04 | 10050 |
1506 | 실랑이 | 바람의종 | 2009.12.04 | 8986 |
1505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9.12.04 | 9950 |
1504 | ‘하므로’와 ‘함으로’ | 바람의종 | 2009.12.04 | 9541 |
1503 | 빈축, 효빈, 눈살, 눈쌀 | 바람의종 | 2009.12.04 | 14350 |
1502 | 애기 | 바람의종 | 2009.12.04 | 7037 |
1501 | 서나서나 허소! | 바람의종 | 2009.12.14 | 87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