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7 16:08

뒤처리 / 뒷처리

조회 수 20417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뒤처리를 부탁해요.

무슨 일이든 마무리는 귀찮고 하기 싫은가 보다. 일에 대한 책임감마저 따르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애교 섞인 농담으로 생겨난 말이 있다. '뒷처리를 부탁해요.' 이 말은 상대를 존경하는 '해요체'문장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마무리 책임을 떠넘기는, 얌체족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뒷처리를 부탁해요'는 말 그대로 '뒷' 처리를 잘 해야 할 문장이다. 뒤처리가 바른 표기이기 때문이다. 합성명사(뒤+처리)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일 때는 앞말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예) 뒤처리 뒤탈 뒤쪽 뒤통수 아래쪽/위쪽 아래층/위층 뒷탈, 뒷쪽이나 아랫쪽, 윗쪽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나 '웃통'의 경우 '웃'이 접두사이므로 이 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가?

같은 합성명사인 잿더미(재+더미)는 [재떠미]로 소리나지만 원래 형태인 '더미'를 버리고 '떠미'로 표기하진 않는다. 이와 같이 뒷말의 원래 형태는 살리면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려 할 때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것이다(한글 맞춤법의 사이시옷 규정).

(예) 잿더미 바닷가 냇가 모깃불 부싯돌 조갯살 쳇바퀴 텃세

우리 한 가지만 기억하자. 합성명사에서 사이시옷 발음이 날 때, 뒷말의 표기가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경우 사이시옷은 '없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9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4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328
3370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258
3369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260
3368 쓰봉 風文 2023.11.16 1263
3367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267
336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1269
3365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270
336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1271
3363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271
3362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275
3361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278
3360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280
3359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281
3358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283
3357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284
3356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285
3355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1287
3354 옹알이 風文 2021.09.03 1291
3353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292
3352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294
3351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294
3350 모호하다 / 금쪽이 風文 2023.10.11 1296
3349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2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