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4 13:43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조회 수 10298 추천 수 16 댓글 0
부부금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북한산을 찾았다. 연애시절엔 곧잘 가곤 했으나 결혼 후엔 시간이 나질 않았다. 북한산의 최초 명칭은 부아악(負兒岳)이며 고려 성종대(代)부터 약 1천년간 삼각산(三角山)·화산(華山) 등으로 불렸다. 북한산(北漢山)이란 명칭은 조선 중기 숙종이 축조한 북한산성을 염두에 두고 남한산성과 대비해 '한강 북쪽의 큰 산'이란 의미로 1900년대 초부터 사용했다. 우리가 택한 길은 북한산성 계곡~행궁지∼대남문∼문수봉∼비봉∼족두리봉을 거치는 코스였다. 도중에 60대 부부를 만났는데 두 사람의 모습이 어찌나 살갑던지 요즘 말로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아내도 내가 들으라는 듯 한마디 한다. '부부 금슬이 어찌 저리도 좋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럴 때 흔히 쓰는 '금슬'은 금실이 맞는 말이다. 금실은 거문고와 비파를 뜻하는 금슬(琴瑟)이 원말로, 거문고와 비파 소리의 어울림이 아주 좋다는 데서 온 말이다. 금실은 금실지락(琴瑟之樂)의 준말로서, 부부 간의 화목한 즐거움, 애정을 뜻한다. 부부의 금실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궁합이 나쁘게 나오면 혼인이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궁합을 볼 때 필요한 게 생년월일시, 즉 사주(四柱)다. 혼인이 정해지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신랑의 사주를 적어 보내는데, 이것이 흔히 '사주단주'로 잘못 쓰고 있는 '사주단자'다.
단자(單子)는 부조하는 물건의 수량이나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가리킨다.
권인섭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39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04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956 |
1940 | 된장녀 | 바람의종 | 2010.07.20 | 9239 |
1939 | 오부리 | 바람의종 | 2009.07.08 | 9238 |
1938 | 막간을 이용하다 | 바람의종 | 2008.01.06 | 9230 |
1937 | 덜미를 잡히다 | 바람의종 | 2007.12.30 | 9224 |
1936 | 벌이다, 벌리다 | 바람의종 | 2008.10.11 | 9221 |
1935 | 메밀국수(모밀국수) | 風磬 | 2006.11.26 | 9217 |
1934 | 남산 신성비 | 바람의종 | 2008.02.16 | 9214 |
1933 |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 바람의종 | 2009.02.02 | 9213 |
1932 | 기침을 깇다? | 바람의종 | 2010.03.04 | 9210 |
1931 | 그것을 아시요? | 바람의종 | 2010.03.18 | 9205 |
1930 | '지'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05 | 9203 |
1929 | 넋살탕 | 바람의종 | 2008.03.07 | 9202 |
1928 | 이제서야, 그제서야 | 바람의종 | 2009.07.08 | 9201 |
1927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199 |
1926 | 꽃 피라 | 바람의종 | 2011.11.25 | 9198 |
1925 | 좇다와 쫓다 | 바람의종 | 2010.02.08 | 9197 |
1924 |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 바람의종 | 2009.07.17 | 9197 |
1923 | 명사형 어미 | 바람의종 | 2010.03.14 | 9195 |
1922 | 결단과 결딴 | 바람의종 | 2012.11.01 | 9192 |
1921 | 찍찍이 | 바람의종 | 2010.01.19 | 9191 |
1920 | 떠구지 | 바람의종 | 2010.01.06 | 9189 |
1919 | 미이라, 링겔 | 바람의종 | 2008.12.12 | 9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