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3 12:36

안갚음 / 앙갚음

조회 수 738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갚음 / 앙갚음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중.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노려 보시는/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박목월 '어머니의 눈물'중.

가정의 달이다. 속으로 눈물 켜는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을 묘사한 두편의 시를 통해 효(孝)와 관련, 생각나는 우리말이 있다.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고사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와 같은 뜻의 우리말로 '안갚음'이 있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말하는데, 간혹 '앙갚음'과 혼동하는 경우를 본다.

'안갚음은 못할지언정 제 부모를 내다 버리다니!' '지난한 시절 너에게 당한 설움을 언젠가 반드시 앙갚음하겠다.'

위 문장 쓰임새에서 보듯 '안갚음'은 부모를 정성스럽게 섬긴다는 좋은 의미인 반면 '앙갚음'은 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 저도 그에게 복수나 보복을 하겠다는 무서운 말이다. 정확히 구분해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발음에도 신경써야 한다.

'효'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하듯 '안갚음'발음 역시 여유를 갖고 혀끝을 윗니 뒤 끝에 대고 길게 '안- 갚음'하면 된다.

김준광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0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52
1522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420
1521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216
1520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78
1519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673
1518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134
1517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79
1516 겹말을 피하자(下) 바람의종 2008.05.10 6159
1515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85
1514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860
1513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188
1512 늘이다 / 늘리다 바람의종 2008.05.22 7915
1511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34
1510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460
1509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44
1508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638
1507 자장면 곱빼기 바람의종 2008.05.29 7895
1506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698
1505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423
»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83
1503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바람의종 2008.06.04 10289
1502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46
1501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3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