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3 12:36

안갚음 / 앙갚음

조회 수 738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갚음 / 앙갚음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중.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노려 보시는/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박목월 '어머니의 눈물'중.

가정의 달이다. 속으로 눈물 켜는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을 묘사한 두편의 시를 통해 효(孝)와 관련, 생각나는 우리말이 있다.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고사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와 같은 뜻의 우리말로 '안갚음'이 있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말하는데, 간혹 '앙갚음'과 혼동하는 경우를 본다.

'안갚음은 못할지언정 제 부모를 내다 버리다니!' '지난한 시절 너에게 당한 설움을 언젠가 반드시 앙갚음하겠다.'

위 문장 쓰임새에서 보듯 '안갚음'은 부모를 정성스럽게 섬긴다는 좋은 의미인 반면 '앙갚음'은 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 저도 그에게 복수나 보복을 하겠다는 무서운 말이다. 정확히 구분해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발음에도 신경써야 한다.

'효'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하듯 '안갚음'발음 역시 여유를 갖고 혀끝을 윗니 뒤 끝에 대고 길게 '안- 갚음'하면 된다.

김준광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0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6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627
1170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73
1169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238
1168 늘리다와 늘이다 바람의종 2010.04.19 10188
1167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708
1166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35
1165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24
1164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883
1163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71
1162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657
1161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09
1160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500
1159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53
1158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27
1157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59
1156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692
1155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64
1154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665
1153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33
1152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113
1151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92
1150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80
1149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