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693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스 임신부

얼마 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에 감염된 뒤 항생제 치료를 거부하며 아기를 낳자마자 사망한 30대 홍콩 여인의 기사가 심금을 울렸다. 이 산모는 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줄곧 뱃속의 태아를 위해 항생제 치료를 거부해 왔다는 것이다. '임산부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담배를 피우면 태아에게 해롭다' '홀몸도 아닌데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임산부'나 '홀몸'은 이 예문에선 적절한 말이 아니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모두 이르는 말이다. '아기 밴 여자'와 '아기를 갓 낳은 여자'를 통틀어 '임산부'라고 한다. 임신부(妊娠婦)는 말 그대로 '아기를 밴 여자'만을 의미한다. 맨 위 예문에 나오는 '사스 임산부'도 '임부' 또는 '임신부'로 써야 더 적확한 표현이다. 담뱃갑에 적힌 '흡연은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도 '임산부'를 '임신부'로 바꿔 쓴 지 이미 오래다.

'홀몸'은 부모형제가 없는 고아이거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홀아비, 홀어미'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처럼 쓰인다. 홀몸과 헷갈리는 말로 홑몸이 있다.

'홑몸'은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나 결혼한 사람으로서 아직 아이를 배지 않은 몸이다. '홑몸도 아닌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홑몸도 아니니 몸조심하거라' (배려가 깃들어 있는 말) 등으로 쓴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7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3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30
2182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50
2181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216
2180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231
2179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82
2178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182
2177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25
2176 말의 토착화 / 국가와 교과서 風文 2020.07.20 2271
2175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292
2174 말짱 도루묵이다 바람의종 2008.01.06 11843
2173 말짱 황이다 바람의종 2008.02.23 10376
2172 말째다 바람의종 2008.06.24 5916
2171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337
217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35
2169 말할 자격 바람의종 2009.06.16 7416
2168 맑다와 밝다 바람의종 2008.02.27 6837
2167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바람의종 2009.08.07 10541
2166 맛탕, 마탕 바람의종 2010.11.25 11491
2165 망나니 風磬 2006.11.26 7884
2164 망년회 바람의종 2010.10.06 11078
2163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5980
2162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바람의종 2010.05.30 16894
2161 망신 風文 2023.06.09 16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