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677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스 임신부

얼마 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에 감염된 뒤 항생제 치료를 거부하며 아기를 낳자마자 사망한 30대 홍콩 여인의 기사가 심금을 울렸다. 이 산모는 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줄곧 뱃속의 태아를 위해 항생제 치료를 거부해 왔다는 것이다. '임산부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담배를 피우면 태아에게 해롭다' '홀몸도 아닌데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임산부'나 '홀몸'은 이 예문에선 적절한 말이 아니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모두 이르는 말이다. '아기 밴 여자'와 '아기를 갓 낳은 여자'를 통틀어 '임산부'라고 한다. 임신부(妊娠婦)는 말 그대로 '아기를 밴 여자'만을 의미한다. 맨 위 예문에 나오는 '사스 임산부'도 '임부' 또는 '임신부'로 써야 더 적확한 표현이다. 담뱃갑에 적힌 '흡연은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도 '임산부'를 '임신부'로 바꿔 쓴 지 이미 오래다.

'홀몸'은 부모형제가 없는 고아이거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홀아비, 홀어미'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처럼 쓰인다. 홀몸과 헷갈리는 말로 홑몸이 있다.

'홑몸'은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나 결혼한 사람으로서 아직 아이를 배지 않은 몸이다. '홑몸도 아닌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홑몸도 아니니 몸조심하거라' (배려가 깃들어 있는 말) 등으로 쓴다.

권인섭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680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38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8/06/12 by 바람의종
    Views 9637 

    '돋구다'와 '돋우다'

  5.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8/06/11 by 바람의종
    Views 9934 

    장사 잘돼?

  6.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8/06/09 by 바람의종
    Views 8147 

    '날으는' 과 '나는'

  7.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8701 

    좇다와 쫓다

  8. No Image 07Jun
    by 바람의종
    2008/06/07 by 바람의종
    Views 20360 

    뒤처리 / 뒷처리

  9. No Image 05Jun
    by 바람의종
    2008/06/05 by 바람의종
    Views 9946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10. No Image 04Jun
    by 바람의종
    2008/06/04 by 바람의종
    Views 10279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11. No Image 03Jun
    by 바람의종
    2008/06/03 by 바람의종
    Views 7381 

    안갚음 / 앙갚음

  12. No Image 02Jun
    by 바람의종
    2008/06/02 by 바람의종
    Views 7406 

    돌나물

  13.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9677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14.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8/05/29 by 바람의종
    Views 7888 

    자장면 곱빼기

  15. No Image 27May
    by 바람의종
    2008/05/27 by 바람의종
    Views 7618 

    잊혀진(?) 계절

  16.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8/05/25 by 바람의종
    Views 7795 

    '우레'가 운다

  17.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8/05/24 by 바람의종
    Views 12437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18. No Image 23May
    by 바람의종
    2008/05/23 by 바람의종
    Views 9228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19. No Image 22May
    by 바람의종
    2008/05/22 by 바람의종
    Views 7911 

    늘이다 / 늘리다

  20. No Image 13May
    by 바람의종
    2008/05/13 by 바람의종
    Views 9998 

    "~대" 와 "~데"

  21.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8/05/12 by 바람의종
    Views 6786 

    해라體와 하라體

  22.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08/05/11 by 바람의종
    Views 5472 

    세금과 요금

  23.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08/05/10 by 바람의종
    Views 6149 

    겹말을 피하자(下)

  24.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5270 

    겹말을 피하자(中)

  25.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6116 

    겹말을 피하자(上)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