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3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또 늦었어!

'따르르릉. 아이쿠, 벌써 아홉시잖아. 또 지각이다. 어제 1차만 마시고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그 녀석이 자꾸 좋은 데가 있다고 구스르는 바람에…. 저번엔 아파서 병원에 들렸다 회사에 가겠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엔 뭐라고 하지? 할 수 없지 뭐. 싹싹 빈 다음 과장 비위를 거슬릴 만한 일은 나중에 처리하는 거야.'

여러분은 지각 안 하시겠죠? 오늘은 지각대장 김대리를 따라가 봅시다. 그의 친구는 굉장한 술꾼입니다. 항상 한잔 더 하자고 친구들을 꾑니다. 이렇게 그럴듯한 말로 유혹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가 '구슬리다'입니다. 김대리는 이걸 '구스르다'로 잘못 알고 있네요. 그 녀석이 '구스르는 바람에'가 아니라 '구슬리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된 거지요.

여러분은 지각하면 어떤 핑계를 대시나요? 병원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몸 약한 건 자랑이 아니니까요. 지나는 길에 잠깐 거치는 것은 '들르다'입니다. 그걸 김대리는 '들리다'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들렸다'가 아니라 '들렀다' 가는 것입니다.

거스르다는 '-을 거스르다'의 형태로, 거슬리다는 '-에 거슬리다'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김대리가 업무 중 졸게 되면 당연히 과장의 비위를 거스르게 되겠지요? 지각한 주제에 상사의 눈에 거슬릴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막강한 알코올의 힘을 그가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나른한 봄, 내일을 위해 일찍 집에 들어갑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1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6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774
2970 고양이 바람의종 2008.01.12 7808
2969 고양이 바람의종 2008.10.11 6526
2968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912
2967 고육지책, 궁여지책 바람의종 2012.09.28 11652
2966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141
2965 고주망태 바람의종 2010.03.30 13082
2964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074
2963 곤색 바람의종 2008.02.02 9612
2962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348
2961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37
2960 곤죽 바람의종 2010.04.17 15406
2959 곤죽 風磬 2006.09.29 12158
2958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57
2957 곤혹스런 바람의종 2008.07.28 5207
2956 곧은밸 바람의종 2008.04.13 6508
2955 골덴 바람의종 2010.04.06 11766
2954 바람의종 2008.07.28 6306
2953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385
2952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592
2951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062
2950 공공칠 바람의종 2011.11.10 10946
2949 공권력 바람의종 2010.09.03 82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