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1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또 늦었어!

'따르르릉. 아이쿠, 벌써 아홉시잖아. 또 지각이다. 어제 1차만 마시고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그 녀석이 자꾸 좋은 데가 있다고 구스르는 바람에…. 저번엔 아파서 병원에 들렸다 회사에 가겠다고 둘러댔는데 이번엔 뭐라고 하지? 할 수 없지 뭐. 싹싹 빈 다음 과장 비위를 거슬릴 만한 일은 나중에 처리하는 거야.'

여러분은 지각 안 하시겠죠? 오늘은 지각대장 김대리를 따라가 봅시다. 그의 친구는 굉장한 술꾼입니다. 항상 한잔 더 하자고 친구들을 꾑니다. 이렇게 그럴듯한 말로 유혹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가 '구슬리다'입니다. 김대리는 이걸 '구스르다'로 잘못 알고 있네요. 그 녀석이 '구스르는 바람에'가 아니라 '구슬리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된 거지요.

여러분은 지각하면 어떤 핑계를 대시나요? 병원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몸 약한 건 자랑이 아니니까요. 지나는 길에 잠깐 거치는 것은 '들르다'입니다. 그걸 김대리는 '들리다'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들렸다'가 아니라 '들렀다' 가는 것입니다.

거스르다는 '-을 거스르다'의 형태로, 거슬리다는 '-에 거슬리다'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김대리가 업무 중 졸게 되면 당연히 과장의 비위를 거스르게 되겠지요? 지각한 주제에 상사의 눈에 거슬릴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막강한 알코올의 힘을 그가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

나른한 봄, 내일을 위해 일찍 집에 들어갑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974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634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1298
    read more
  4. 들통나다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12484
    Read More
  5. 완강기

    Date2010.04.23 By바람의종 Views12483
    Read More
  6. 통합키로, 참석키로

    Date2010.05.08 By바람의종 Views12482
    Read More
  7. ‘빼또칼’과 ‘총대가정’

    Date2010.06.08 By바람의종 Views12481
    Read More
  8. ‘ㄱ’과 ‘ㅂ’ 뒤의 된소리

    Date2010.05.17 By바람의종 Views12480
    Read More
  9.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Date2010.02.28 By바람의종 Views12479
    Read More
  10. 글러브, 글로브

    Date2010.05.29 By바람의종 Views12478
    Read More
  11. 옴니암니

    Date2010.04.06 By바람의종 Views12477
    Read More
  12. 아귀다툼

    Date2007.05.16 By바람의종 Views12476
    Read More
  13. 참 그놈 간풀구만!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12473
    Read More
  14. 써라와 쓰라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2461
    Read More
  15. 언어의 가짓수

    Date2007.09.26 By바람의종 Views12457
    Read More
  16.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Date2011.01.30 By바람의종 Views12455
    Read More
  17. '같이' 띄어쓰기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12449
    Read More
  18. 일상어 몇 마디와 ‘-적’

    Date2010.04.13 By바람의종 Views12448
    Read More
  19. 고맙습니다 / 김지석

    Date2007.05.22 By바람의종 Views12436
    Read More
  20. 호분차 온나!

    Date2010.03.26 By바람의종 Views12435
    Read More
  21. 오솜소리 나갔지비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420
    Read More
  22.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Date2008.05.24 By바람의종 Views12410
    Read More
  23. 누리꾼,누리집,누리망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12392
    Read More
  24. 접두사 ‘새-’와 ‘샛-’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12391
    Read More
  25. 코펠

    Date2010.03.03 By바람의종 Views123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