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이다 / 늘리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粉飾會計) 규모가 불어나면서 우리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분식회계란 기업이 회사 실적을 좋게 보이기 위해 자산이나 이익은 부풀리고 부채는 줄여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것이다. 고무줄을 '늘였다' 줄였다 하듯이 자산·부채를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킴으로써 주가를 유지하고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한다.
'늘이다'와 '늘리다'는 어떻게 구분해 써야 할까. '늘이다'는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늘이다' '바지 기장을 늘이다' '새끼 줄을 늘이다'와 같이 길이를 본디보다 길게 할 때와 '주렴(발)을 늘이다'처럼 아래로 처지게 할 때 쓰인다.
'늘리다'는 '학생 수를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세력을 늘리다' '체중을 늘리다' '쉬는 시간을 늘리다'와 같이 수량·재산·세력·능력 등이 원래보다 커지거나 나아질 때 또는 시간이 길어질 때 쓰인다.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고무줄과 같이 길이에 관계되는 것에 '늘이다'를 쓰고, 수와 양 등 그 외의 것에는 '늘리다'를 쓴다고 단순화해 생각하면 쉽다.
좋은 것은 늘리고 부끄러운 것은 줄여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지만, 겉만 번드레한 화장(粉飾)으로 유혹해 은행과 투자자를 울리고 국가경제를 좀먹는 분식회계는 없어져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21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080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727 |
1940 | 영부인 | 바람의종 | 2009.12.14 | 8262 |
1939 | 국어의 품사 1 | 바람의종 | 2009.12.14 | 14963 |
1938 | 쌈마이 | 바람의종 | 2009.12.14 | 9411 |
1937 | 구저모디 | 바람의종 | 2009.12.14 | 8310 |
1936 | 서나서나 허소! | 바람의종 | 2009.12.14 | 8799 |
1935 | 애기 | 바람의종 | 2009.12.04 | 7037 |
1934 | 빈축, 효빈, 눈살, 눈쌀 | 바람의종 | 2009.12.04 | 14357 |
1933 | ‘하므로’와 ‘함으로’ | 바람의종 | 2009.12.04 | 9550 |
1932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9.12.04 | 9950 |
1931 | 실랑이 | 바람의종 | 2009.12.04 | 8986 |
1930 | 할미새 | 바람의종 | 2009.12.04 | 10050 |
1929 | 어깨를 걸고 나란히 | 바람의종 | 2009.12.01 | 12278 |
1928 | 됐거든 | 바람의종 | 2009.12.01 | 8732 |
1927 | 아리아리 | 바람의종 | 2009.12.01 | 10887 |
1926 |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2.01 | 10833 |
1925 | 선크림 | 바람의종 | 2009.12.01 | 7875 |
1924 | 놉샹이 | 바람의종 | 2009.12.01 | 8534 |
1923 | 원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1.29 | 9166 |
1922 | 땜빵 | 바람의종 | 2009.11.29 | 21389 |
1921 |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 바람의종 | 2009.11.29 | 10424 |
1920 | 곰비임비 | 바람의종 | 2009.11.29 | 8409 |
1919 | 싸목싸목 허소! | 바람의종 | 2009.11.29 | 96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