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3 03:12

"~대" 와 "~데"

조회 수 10223 추천 수 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 와 "~데"

봄이 한창이다. 여기저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사람들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모처럼의 휴일, 소파에 드러누워 TV만 보는 남편이 아내의 눈에 마뜩할 리 없다.

아내 :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여의도에 꽃들이 많이 피어서 정말 예쁘대. 우리 거기 놀러 가자.'
남편 : ' (아이. 귀찮아.) 지나다 봤는데 저쪽 마을공원에도 꽃나무들이 많데. 거기나 가지.'

두 사람의 대화 중 '예쁘대'의 '-대'와 '많데'의 '-데'는 의미가 다른데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는 '누가 ∼다고 해'의 뜻이다.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들은 얘기를 '누가 그렇다고 말하더라'하고 듣는 이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아내가 여의도의 꽃을 직접 본 것은 아니다. 친구 등에게서 들은 것을 남편에게 전하고 있을 뿐이다.

'-데'는 '(내가 겪어보니까) ∼더라'의 뜻이다. 체험한 일을 듣는 이에게 회상해 말하는 것이다. 남편은 마을공원에서 꽃나무를 본 경험을 아내에게 얘기하고 있다.

위 대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ㄴ데'가 붙으면 의미가 또 달라진다. 이 어미는 '그 사람 키 정말 큰데' 처럼 듣는 이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감탄할 때 사용한다. 같은 문장으로 비교해 보면 더 쉽다.

그 영화 슬프대.(들은 이야기) 그 영화 슬프데.(자신의 경험) 그 영화 슬픈데.(감탄)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5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15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075
1940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416
1939 세일, 리베이트 바람의종 2008.11.27 6797
1938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487
1937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46
1936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09.06.12 7146
1935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10.10.21 10642
1934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452
1933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480
1932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80
1931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137
1930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552
1929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511
1928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30
1927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372
1926 세 돈 금반지 바람의종 2009.07.18 8769
1925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499
1924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312
1923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553
1922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69
1921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바람의종 2010.11.26 16998
1920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954
1919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7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