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과 요금
경제가 다시 어렵다고 한다. 가정경제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활비와 관련한 대화가 종종 눈에 띈다.
'영희 엄마, 이번 달 수도세 얼마 나왔어.' '말도 마. 그렇게 아꼈는데도 수도세는 말할 것도 없고 전기세까지 합하니 지난달보다 10만원이 훌쩍 넘게 나왔어.'
알뜰 주부들의 대화에서 보듯 우리가 언어생활 중에 습관적으로 잘못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수도세·전기세란 용어다. 국세청이 세금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기요금'을 세금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응답자의 4분의 1이나 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세금과 요금은 성질이 전혀 다른 말이다. '요금'은 이발 요금·택시 요금·목욕 요금·공항 이용 요금 등 '물건이나 시설을 개인적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그 대가로 내는 비용'을 뜻한다. 따라서 전기나 수돗물을 '쓴 만큼, 개인이 대가로 내야 하는' 전기 요금·수도 요금은 세금이 아니다. '세금'은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 행위로 이익을 본 당사자에게 국가가 그 일부분을 내도록 하는 강제적인 비용'이다.
부가가치세·근로소득세 등은 '번 만큼, 나라에(일정 부분)내야만 하는'세금이다. 굳은 땅에 물이 괸다고 했다. 이번에야말로 검소·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준광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41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05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964 |
1940 | '돋구다'와 '돋우다' | 바람의종 | 2008.06.12 | 9704 |
1939 | 장사 잘돼? | 바람의종 | 2008.06.11 | 9958 |
1938 | '날으는' 과 '나는' | 바람의종 | 2008.06.09 | 8218 |
1937 | 좇다와 쫓다 | 바람의종 | 2008.06.08 | 8764 |
1936 | 뒤처리 / 뒷처리 | 바람의종 | 2008.06.07 | 20400 |
1935 |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 바람의종 | 2008.06.05 | 9948 |
1934 |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 바람의종 | 2008.06.04 | 10298 |
1933 | 안갚음 / 앙갚음 | 바람의종 | 2008.06.03 | 7391 |
1932 | 돌나물 | 바람의종 | 2008.06.02 | 7433 |
1931 |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 바람의종 | 2008.05.31 | 9700 |
1930 | 자장면 곱빼기 | 바람의종 | 2008.05.29 | 7902 |
1929 | 잊혀진(?) 계절 | 바람의종 | 2008.05.27 | 7657 |
1928 | '우레'가 운다 | 바람의종 | 2008.05.25 | 7845 |
1927 |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 바람의종 | 2008.05.24 | 12463 |
1926 |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 바람의종 | 2008.05.23 | 9240 |
1925 | 늘이다 / 늘리다 | 바람의종 | 2008.05.22 | 7925 |
1924 | "~대" 와 "~데" | 바람의종 | 2008.05.13 | 10197 |
1923 | 해라體와 하라體 | 바람의종 | 2008.05.12 | 6865 |
» | 세금과 요금 | 바람의종 | 2008.05.11 | 5506 |
1921 | 겹말을 피하자(下) | 바람의종 | 2008.05.10 | 6171 |
1920 | 겹말을 피하자(中) | 바람의종 | 2008.05.08 | 5285 |
1919 | 겹말을 피하자(上) | 바람의종 | 2008.05.06 | 6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