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390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설거지나 하세요.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없다. 빈 식탁에 흰 종이 한 장만 달랑 놓여 있다. '여보 시장 갔다 올께, 밥 차려 먹어.' 아유, 밥이나 좀 차려 놓고 가지. 그렇지만 내가 간 큰 남편은 아니잖아. 냉장고 뒤져 김치 꺼내놓고 밥통에서 밥을 퍼 얌전히 식탁 앞에 앉는다. 그런데 '갔다 올께'라고? 밥은 못 차려주더라도 쪽지는 제대로 써야지. 맞춤법 바뀐 지가 언젠데. 어디 이걸로 한번 기를 꺾어 볼까? 아직도 맞춤법이 바뀐 걸 모르는 분들은 살짝 알려드릴 테니 기억해 두기 바란다.

전에는 '갈께''할께'처럼 '-ㄹ께'로 적는 게 옳았다. 하지만 이젠 '갈게''할게'처럼 표기하는 게 맞다. 자세히 설명하면 ⑴'-ㄹ게''-ㄹ지니라''-ㄹ지어다''-올시다' 처럼 의문을 나타내지 않는 어미들은 예사소리로 적고 ⑵ '-ㄹ까''-ㄹ꼬''-리까''-ㄹ쏘냐'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것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딩동.' 아 드디어 오셨군. 장바구니부터 받아놓고…. '여보, 이리 앉아봐요. 1988년에 맞춤법이 바뀌어서 이젠 '갔다 올께'란 말은 없어졌어. '갔다 올게'라고 써야지.' '뭐라고요, 이 양반이. 힘들어 죽겠는데. 빨리 설거지나 하세요.'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99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06
191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71
1917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410
1916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29
1915 성+ 이름 바람의종 2012.03.27 11170
1914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739
1913 섬뜩하다, 섬찟하다 바람의종 2010.11.11 12916
1912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631
1911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76
1910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991
1909 설레다 바람의종 2010.08.05 8527
1908 설둥하다 바람의종 2008.04.25 7112
1907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210
»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90
1905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131
1904 선택사양 바람의종 2009.06.11 6728
1903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900
1902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390
1901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68
1900 선비 바람의종 2009.07.10 6389
1899 선비 風磬 2007.01.19 10261
1898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7974
1897 선례, 전례 바람의종 2010.07.17 127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