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7 23:57

곤혹과 곤욕

조회 수 5757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곤혹과 곤욕

예전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보신탕'이 상품화된다고 보도되자 동물보호론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관계 당국이 '곤혹'스러워한 적이 있다. 개고기를 식용으로 허용한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에 식의약청은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서는 등 때아닌 '곤욕'을 치른 바도 있다.

'곤혹'과 '곤욕'은 발음에 글자까지 비슷해 정확히 구분해 쓰기가 쉽지 않은 말이다. '곤욕(困辱)'은 글자 그대로 '심한 모욕'이나 참기 힘든 일이다. 아랫사람에게 차마 듣지 못할 소리를 듣는 곤욕을 당했거나, 산에서 꽃나무를 꺾어 내려오다 산림감시원에게 적발돼 곤욕을 치렀던 경험들이 있을 게다. 이럴 때의 '심정적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곤혹(困惑)'은 곤란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난처함이다. 집에 초대한 손님의 옷에 커피를 엎질러 당황했을 때나, 산더미 같은 재활용 쓰레기 앞에서 어떻게 재분류해야 할지 모르던 때의 '당황함과 난처함'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곤혹스럽다.

요약하면 '곤욕=심한 모욕·어려움'이므로 '당하다' '치르다' '겪다'와 어울리게 되고, '곤혹'은 '∼스럽다'와 함께 쓰인다. 참고로 고역(苦役)은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을 말한다.

김준광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1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752
2926 금과 줄 바람의종 2007.11.03 5708
2925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09
2924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713
2923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19
2922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21
2921 도구 바람의종 2007.06.26 5729
2920 모순 바람의종 2007.07.03 5735
2919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742
2918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43
2917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744
2916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744
2915 바람의종 2008.08.08 5755
2914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56
»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57
2912 공쿠르, 콩쿠르 바람의종 2009.06.16 5762
2911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764
2910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71
2909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772
2908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5
2907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5777
2906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800
2905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8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