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셨나요?
요즘은 김치를 집에서 하지 않고 사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된장·고추장은 아직은 직접 만드는 집들이 꽤 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냄새 때문에 메주를 띄우기가 좀 곤란하다. 하지만 메주를 파는 곳이 흔하기 때문에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장을 만드는 철이다 보니 그에 관한 대화가 자주 오간다. '집에서 된장 '담으십니까'? 우리는 시골에서 부모님이 '담궈서' 보내주셔요.' '김치는요? 요즘 김치를 집에서 '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사 먹지.' 이처럼 된장이나 김치를 만드는 것을 '담구다'나 '담다'로 잘못 표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 경우는 '담그다'가 바른 말이다. '담구다'는 아예 없는 말이므로 여기서 변화한 '담궈서' '담구니' '담궜다'도 쓸 수 없다.
'담다'는 '물을 병에 담다'처럼 그릇 등의 용기에 무엇을 넣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대화에서는 '담그다'의 활용형인 '담그십니까?' '담가서' '담그는'으로 써야 한다. 된장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항산화작용을 하며 항암 성분도 들어있다고 한다. 이제껏 부모님께서 담가주신 것만 먹었는데 이젠 담그는 법을 배워야겠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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