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5

오늘은 왠지...

조회 수 7274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은 왠지...

'봄은 가만히 오지 않는다. 봄은 소란스럽게 온다.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 그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 그리고 연둣빛 싹이 움트고 꽃망울이 맺히는 소리…. 그렇다. 봄은 전쟁과 같이 온다. 천지간에 봄은 점령군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화가 김병종 선생의 글 중 일부다.

지난 겨울 내내 미국과 이라크가 유엔을 둘러싸고 벌인 '줄다리기'가 '웬지' 두렵기만 하더니 봄은 기어코 혼자 오지 않았다.

흔히 쓰는 '웬지'는 틀린 표현이다. '왠지'가 맞다. '왠'과 '웬'의 발음이 거의 같기 때문에 혼동하기 일쑤다.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은 없다.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무슨 까닭인지'를 뜻하며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처럼 쓰인다.

'웬'은 '어찌 된''어떠한'의 뜻을 가진 관형사다. 관형사는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다.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이게 웬 떡이냐'처럼 쓰이는데 이 경우 '웬'을 '왠'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쉽게 구분하려면 '어찌 된''어떤'으로 바꿀 수 있으면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으면 '왠지'를 쓰면 된다. 실제로 '왠'을 쓰는 경우는 '왠지'외엔 거의 없다.

최성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9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560
1916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02
1915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286
1914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09
1913 성+ 이름 바람의종 2012.03.27 11148
1912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614
1911 섬뜩하다, 섬찟하다 바람의종 2010.11.11 12872
1910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593
1909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52
1908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946
1907 설레다 바람의종 2010.08.05 8495
1906 설둥하다 바람의종 2008.04.25 6962
1905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178
1904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74
1903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107
1902 선택사양 바람의종 2009.06.11 6705
1901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57
1900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59
1899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30
1898 선비 바람의종 2009.07.10 6380
1897 선비 風磬 2007.01.19 10113
1896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7850
1895 선례, 전례 바람의종 2010.07.17 127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