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5

오늘은 왠지...

조회 수 728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은 왠지...

'봄은 가만히 오지 않는다. 봄은 소란스럽게 온다.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 그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 그리고 연둣빛 싹이 움트고 꽃망울이 맺히는 소리…. 그렇다. 봄은 전쟁과 같이 온다. 천지간에 봄은 점령군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화가 김병종 선생의 글 중 일부다.

지난 겨울 내내 미국과 이라크가 유엔을 둘러싸고 벌인 '줄다리기'가 '웬지' 두렵기만 하더니 봄은 기어코 혼자 오지 않았다.

흔히 쓰는 '웬지'는 틀린 표현이다. '왠지'가 맞다. '왠'과 '웬'의 발음이 거의 같기 때문에 혼동하기 일쑤다.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은 없다.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무슨 까닭인지'를 뜻하며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처럼 쓰인다.

'웬'은 '어찌 된''어떠한'의 뜻을 가진 관형사다. 관형사는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다.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이게 웬 떡이냐'처럼 쓰이는데 이 경우 '웬'을 '왠'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쉽게 구분하려면 '어찌 된''어떤'으로 바꿀 수 있으면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으면 '왠지'를 쓰면 된다. 실제로 '왠'을 쓰는 경우는 '왠지'외엔 거의 없다.

최성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6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608
1918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98
1917 한참동안 바람의종 2007.04.23 9196
1916 푸르름 바람의종 2011.11.10 9195
1915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89
1914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175
1913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74
1912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67
1911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65
1910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61
1909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159
1908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59
1907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57
1906 얼음보숭이·에스키모 바람의종 2008.03.14 9156
1905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9155
1904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151
1903 바람의종 2007.09.22 9150
1902 백성 바람의종 2007.07.09 9146
1901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45
1900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144
1899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141
1898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139
1897 궁거운 생각! 바람의종 2010.05.28 91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