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9 16:30

눈높이

조회 수 811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높이

‘귀’보다는 ‘눈’에 무게를 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무엇을 정확히 알고자 확인할 때 ‘눈으로 확인한다’는 말을 쓴다. 남의 말만 듣고서는 무언가 미심쩍을 때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고 한다. 눈은 이렇게 매우 신뢰도가 높은 신체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해서 해맑은 눈동자를 미인의 필수 요소로 치고 있다. 대화 도중에 눈길을 피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눈은 사람의 수준을 가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KBS 드라마 눈높이를 낮춰라’,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눈높이 낮추고 적극적인 자기 PR’ 역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눈높이’라는 말이 ‘수준’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눈이 높다’는 말은 수준이나 관심의 대상이 높다는 뜻이다. 제 수준에 맞지 않게 거만하다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도 수준이라는 뜻은 살아 있다. 이런 뜻의 ‘눈’을 한자말로 옮기면 ‘안목’(眼目)이다. 눈 두 개가 겹쳐 있다.

사전들은 ‘눈이 높다’를 대부분 관용구로 설명하고 있지만, ‘눈높다’를 독립된 형용사로 올려놓은 사전도 있다. 그러나 ‘눈높이’를 독립된 명사로 인정하는 사전은 하나밖에 찾아보지 못했다. 이 말을 처음 쓴 것은 ‘눈높이 수학’이라는 학습 교재로 생각되는데, 이제 차츰 일반화되고 있다. ‘수준’이나 ‘안목’ 대신에 ‘눈높이’를 써도 좋을 성싶다.

우재욱/우리말 순화인·작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40
2556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797
2555 누리꾼,누리집,누리망 바람의종 2010.05.18 12437
2554 누리마루, 나래마루. 바람의종 2009.11.15 8453
2553 누비다 風磬 2006.11.01 8541
2552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바람의종 2009.05.20 10994
2551 눈꼬리 바람의종 2009.12.23 12969
2550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56
2549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94
»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119
2547 눈발, 빗발, 화장발 바람의종 2012.09.27 8939
2546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097
2545 눈사리 바람의종 2009.11.10 9594
2544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513
2543 눈시울 風磬 2006.11.01 6335
2542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바람의종 2009.10.27 11614
2541 눈으로 말하기 / 언어와 민주주의 風文 2020.07.08 1839
2540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83
2539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084
2538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338
2537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78
2536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66
2535 는개와 느리 바람의종 2007.11.07 104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