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8 14:20

점쟁이

조회 수 7158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점쟁이

로또 복권 덕분에 점(占)집이 때아닌 호황이라고 한다. 복권의 구입 날짜, 시간 문의에서부터 아예 행운의 숫자 여섯 개를 찍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 용한 점쟁이나 역술가가 있는지 모르지만, 설사 그 번호를 안다고 해도 발설하면 천기누설(天機漏洩)이 아닐까.

'점쟁이'처럼 '-쟁이'나 '-장이'가 나오면 어떤 걸로 써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흔히 '-장이'를 '-쟁이'로 발음하게 되는 것은 뒷글자 '이'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소리나는 현상으로, 이를 'ㅣ 모음 역행동화'라고 한다. '-장이'보다 '-쟁이' 발음이 편한 이유다. 하지만 '-장이'와 '-쟁이'는 쓰임새가 명확히 구분된다.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를 쓴다. 간판장이·대장장이·미장이·도배장이·땜장이 등이 모두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다. 개구쟁이·거짓말쟁이·겁쟁이·멋쟁이·뚜쟁이·월급쟁이 등은 성질·습관·행동 또는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점쟁이'는 기술자로 볼 수 없으므로 '쟁이'로 쓴다. '관상쟁이'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점쟁이를 찾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 수가 늘었다면 그만큼 현실이 어렵다는 얘기가 아닐까.

배상복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62
1918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673
1917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78
1916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216
1915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420
1914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42
1913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848
1912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7012
1911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610
1910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878
1909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56
190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63
1907 부문과 부분 바람의종 2008.04.21 7783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81
1905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49
190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84
1903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37
1902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60
1901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70
190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35
1899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722
1898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78
1897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6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