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7 11:05

걸맞은, 알맞은

조회 수 8978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9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3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487
1914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24
1913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716
1912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6985
1911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46
1910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774
1909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37
190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43
1907 부문과 부분 바람의종 2008.04.21 7768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58
1905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25
190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52
1903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11
1902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50
1901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57
190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3
1899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81
1898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61
1897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458
1896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105
1895 점쟁이 바람의종 2008.04.08 7120
»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8978
1893 싸다 바람의종 2008.04.07 68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