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7 11:05

걸맞은, 알맞은

조회 수 899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5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9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107
1916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208
1915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413
1914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29
1913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749
1912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6989
1911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58
1910 피난과 피란 바람의종 2008.04.24 9798
1909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46
1908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58
1907 부문과 부분 바람의종 2008.04.21 7772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74
1905 지프와 바바리 바람의종 2008.04.19 8635
1904 곤혹과 곤욕 바람의종 2008.04.17 5763
1903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22
1902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51
1901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62
190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6
1899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84
1898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69
1897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512
1896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110
1895 점쟁이 바람의종 2008.04.08 71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