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26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74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893 |
1916 | 겻불 | 바람의종 | 2010.08.07 | 9097 |
1915 | 천정부지 | 바람의종 | 2009.09.29 | 9095 |
1914 | 체언의 쓰임새 | 바람의종 | 2010.01.09 | 9092 |
1913 | 눈부처 | 바람의종 | 2010.08.19 | 9092 |
1912 | 접수하다 | 바람의종 | 2010.08.06 | 9090 |
1911 | 애매하다 | 바람의종 | 2007.10.23 | 9085 |
1910 | 일본식 용어 - ㅊ | 바람의종 | 2008.03.14 | 9085 |
1909 | 안전문, 스크린 도어 | 바람의종 | 2010.11.25 | 9082 |
1908 | '자처'와 '자청' | 바람의종 | 2011.05.01 | 9081 |
1907 | 오랑캐 | 風磬 | 2007.01.19 | 9080 |
1906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080 |
1905 |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 바람의종 | 2009.05.15 | 9072 |
1904 | 무녀리 | 바람의종 | 2007.07.04 | 9071 |
1903 | 넋살탕 | 바람의종 | 2008.03.07 | 9068 |
1902 | 깡통 | 바람의종 | 2008.02.02 | 9068 |
1901 | 푸르름 | 바람의종 | 2011.11.10 | 9068 |
1900 | 노름, 놀음 | 바람의종 | 2008.08.13 | 9067 |
1899 | 눈이 많이 왔대/데 | 바람의종 | 2012.09.20 | 9067 |
1898 | 기린아 | 바람의종 | 2007.06.07 | 9059 |
1897 | 손돌과 착량 | 바람의종 | 2008.06.17 | 9057 |
1896 | 긴장하다와 식반찬 | 바람의종 | 2010.01.11 | 9054 |
1895 | 늑장 | 바람의종 | 2010.05.13 | 90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