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비켜가기
검사들과 법(法)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리킴). 법은 지키려고 만든 건데 일반인이나 법조인 모두 잘 모르는 법이 하나 있다. 우리말 맞춤법이다. 왜. 너무 어려우니까. '법 없이 살 사람'이란 말이 요즘에도 칭찬일까. 요령 없다는 얘기나 듣는 건 아닌지.
맞춤법 지식 없이도 살 요령을 몇 가지 배워 보자. 며느리를 찾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말한다. '①오이소박이 담그느라 ②한창 바쁘거든요. ③기다려 주십시오.' 말하기는 쉽지만 이처럼 표기법에 맞게 쓰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요령을 부려 보자. ①오이소배기는 틀린 말이다. 오이에 소를 박았다고 생각하자. '박다'의 뜻이 살아 있는 붙박이·점박이·차돌박이가 그런 예들이다. 한 살박이는 나이가 박거나 박히는 게 아니므로 한 살배기로 써야 한다. ②한참인지 한창인지 헷갈리는 경우다. 아래 예처럼 '~'자리에 '한참 동안'을 넣어 보자. 말이 안되면 한창으로 써야 한다. '공사가 ~인 아파트, 벚꽃이 ~이다'(한창), '~ 기다리다, ~을 걸어가다'(한참) ③'주십시요'가 아니라 '주십시오'다. 말 끝에 '요 ' '-오'가 올 경우 '요'나 '-오'를 생략해 보라. '바쁘거든(요)'처럼 빼버려도 말이 되면 '요'가 맞다. '주십시-'는 말이 안되므로 '오'로 써야 한다.
김승욱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33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80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982 |
1894 | 걸맞은, 알맞은 | 바람의종 | 2008.04.07 | 8994 |
1893 | 싸다 | 바람의종 | 2008.04.07 | 6895 |
» | 맞춤법 비켜가기 | 바람의종 | 2008.04.06 | 8898 |
1891 | 생물·화학무기 | 바람의종 | 2008.04.05 | 10467 |
1890 | 다르다와 틀리다 | 바람의종 | 2008.04.04 | 6417 |
1889 | 바람 | 바람의종 | 2008.04.04 | 5936 |
1888 | 내 탓이오 | 바람의종 | 2008.04.03 | 7297 |
1887 | "빠르다"와 "이르다" | 바람의종 | 2008.04.02 | 9037 |
1886 | ‘당신의 무관심이 …’ | 바람의종 | 2008.04.02 | 6472 |
1885 | "정한수" 떠놓고… 1 | 바람의종 | 2008.04.01 | 13197 |
1884 | 로또 복권 | 바람의종 | 2008.03.31 | 8837 |
1883 | 괘씸죄 | 바람의종 | 2008.03.31 | 7895 |
1882 | 행여 | 바람의종 | 2008.03.28 | 6992 |
1881 | 좋은 아침! | 바람의종 | 2008.03.27 | 11856 |
1880 | 저 같은 경우는? | 바람의종 | 2008.03.19 | 6172 |
1879 |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3.16 | 5447 |
1878 |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 바람의종 | 2008.03.15 | 13220 |
1877 | 발르세요? | 바람의종 | 2008.03.14 | 7321 |
1876 | 일본식 용어 - ㅊ | 바람의종 | 2008.03.14 | 9085 |
1875 | 드셔 보세요 | 바람의종 | 2008.03.13 | 7521 |
1874 | 일본식 용어 - ㅈ | 바람의종 | 2008.03.13 | 8620 |
1873 | 부름말과 지칭 | 바람의종 | 2008.03.12 | 107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