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
많은 사람이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틀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너와 나는 생각이 아주 달라'로 써야 옳다. '너와 나는 생각이 틀려'라는 말에는 '네 생각은 틀리고 내 생각이 옳다'는 속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위험하다. 정말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라면 '너와 나는 생각이 달라'로 해야 맞다. 이처럼 '다르다'를 써야 할 곳에 '틀리다'를 쓰는 경우가 눈에 많이 띈다. '다르다'는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음을 의미한다. '광어와 도다리는 다르다' '형제가 달라도 너무 다르군'처럼 쓰인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등이 그르게 되거나 어긋남을 뜻한다. '네가 한 계산은 틀렸어'처럼 써야 한다.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이고,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라는 점을 알고 나면 두 낱말의 차이가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한편 '다르다'에는 '전문가의 감각이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에서처럼 '특별히 두드러진 데가 있다'는 뜻도 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게 되면 독선(獨善)이라는 심각한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종교에선 더욱 그렇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의미가 정말 다른 말이니 틀리게 써선 안될 것이다.
최성우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82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32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461 |
1916 | 성급, 조급 | 바람의종 | 2012.08.30 | 10000 |
1915 | 성곽 | 바람의종 | 2007.07.24 | 6285 |
1914 | 성과 이름 | 바람의종 | 2009.03.08 | 7509 |
1913 | 성+ 이름 | 바람의종 | 2012.03.27 | 11143 |
1912 | 섭씨 | 바람의종 | 2007.07.23 | 7614 |
1911 | 섬뜩하다, 섬찟하다 | 바람의종 | 2010.11.11 | 12872 |
1910 |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 바람의종 | 2010.01.27 | 11593 |
1909 | 설명글 | 바람의종 | 2008.08.21 | 5352 |
1908 | 설레이다, 설레다 | 바람의종 | 2009.07.06 | 8938 |
1907 | 설레다 | 바람의종 | 2010.08.05 | 8490 |
1906 | 설둥하다 | 바람의종 | 2008.04.25 | 6958 |
1905 |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 바람의종 | 2009.07.26 | 10178 |
1904 |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 바람의종 | 2008.04.20 | 7374 |
1903 | 선팅, 로터리 | 바람의종 | 2009.07.06 | 7107 |
1902 | 선택사양 | 바람의종 | 2009.06.11 | 6705 |
1901 | 선크림 | 바람의종 | 2009.12.01 | 7857 |
1900 |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 風文 | 2020.05.15 | 1259 |
1899 | 선소리 | 바람의종 | 2010.11.21 | 12130 |
1898 | 선비 | 바람의종 | 2009.07.10 | 6380 |
1897 | 선비 | 風磬 | 2007.01.19 | 10106 |
1896 | 선보다 | 바람의종 | 2007.05.15 | 7850 |
1895 | 선례, 전례 | 바람의종 | 2010.07.17 | 12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