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4 14:54

바람

조회 수 596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람

‘바람’의 일차적 의미는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이다. 바람은 이 뜻에서 벗어나, 다른 말을 덧붙여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 언론에서는 한때 ‘바람’의 한자인 ‘風’(풍)으로 이런저런 부정적 냄새가 풍기는 말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북풍·세풍·병풍·총풍’ 등이 대표적인 보기다. 정치에 북한을 이용한 것을 북풍, 세금과 관련된 추문을 세풍, 특정인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을 병풍,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표를 모으고자 휴전선에서 일부러 총격전을 벌였다는 따위의 일을 총풍이라 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사건’이다. 보통 사건이 아니라 꾀를 부려 좋지 못한 일을 꾀하다가 동티가 난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클린턴의 ‘지퍼게이트’ 등의 말이 있었다. ‘풍’은 미국의 ‘게이트’에 해당됨직하다. “도풍(盜風)은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지 폭로가 목적이 아니다.”한 일간지의 “與는 일부만 부각 눈가림 말라”라는 제목을 단 기사 중 한 구절이다. 큰도둑이 잡혔는데, 그 도둑이 어느 도지사의 집에 12만달러가 있었다고 말한 데서 연유하여 ‘도풍’이란 말을 만들어 썼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도 있는데, 바람은 이렇게 말썽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날려 버리고, 쓸어가 버리고, 들썩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들썩거리는 일, 말썽이 된 일에 갖다 대는가 보다. 다행인 것은 좋지 않은 일에 ‘풍’이나 ‘게이트’를 갖다 댄다는 점이다.

우재욱/우리말 순화인·작가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69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914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8/04/09 by 바람의종
    Views 8118 

    눈높이

  5.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7152 

    점쟁이

  6.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9004 

    걸맞은, 알맞은

  7.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6904 

    싸다

  8.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08/04/06 by 바람의종
    Views 8900 

    맞춤법 비켜가기

  9.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10490 

    생물·화학무기

  10. No Image 04Apr
    by 바람의종
    2008/04/04 by 바람의종
    Views 6427 

    다르다와 틀리다

  11. No Image 04Apr
    by 바람의종
    2008/04/04 by 바람의종
    Views 5962 

    바람

  12.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8/04/03 by 바람의종
    Views 7301 

    내 탓이오

  13.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9087 

    "빠르다"와 "이르다"

  14.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6489 

    ‘당신의 무관심이 …’

  15. "정한수" 떠놓고…

  16.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8844 

    로또 복권

  17.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7895 

    괘씸죄

  18. No Image 28Mar
    by 바람의종
    2008/03/28 by 바람의종
    Views 7024 

    행여

  19.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11873 

    좋은 아침!

  20.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08/03/19 by 바람의종
    Views 6182 

    저 같은 경우는?

  21.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8/03/16 by 바람의종
    Views 5452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2.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13221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23.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7321 

    발르세요?

  24.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9090 

    일본식 용어 - ㅊ

  25.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532 

    드셔 보세요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