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2 08:35

"빠르다"와 "이르다"

조회 수 8966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빠르다"와 "이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각국이 지지와 반대로 열띤 논쟁을 벌이고, 그 와중에 뒤에서는 잇속을 차리기에 바쁘다. 대규모 반전 시위가 있는가 하면 지지 시위도 벌어진다. 미국의 패권주의 앞에서 유엔마저 무기력함을 보여 주고 있다. '냉전 후 최대의 국제사회 분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저마다 '빨라야 이달 말' 또는 '빠르면 다음주'라는 등 공격 시기를 점치기에 바쁘다. 이라크 공격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여기에서 '빨라야''빠르면'은 모두 '일러야''이르면'의 잘못이다. '빠르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으로 속도(速度)와 관계가 있다. '두뇌회전이 빠르다''약효가 빠르다' 등으로 쓰인다. '이르다'는 '계획한 때보다 앞서 있다'는 뜻으로 시기(時期)와 관계된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올해는 첫눈이 이른 감이 있다' 처럼 쓰인다. 이라크 공격도 시기를 얘기하는 것이므로 '일러야'로 써야 한다. 이라크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일러야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이라크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3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9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834
19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587
18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7652
17 CCTV 윤안젤로 2013.05.13 27691
16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719
15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940
14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29907
13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029
1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305
11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192
10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593
9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3939
8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572
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767
6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447
5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309
4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7609
3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484
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365
1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75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