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0

"정한수" 떠놓고…

조회 수 13651 추천 수 1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정한수" 떠놓고…

멀리 나간 가족을 위해, 군대 간 아들을 위해, 병이 난 가장을 위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꼭두새벽에 우물로 나가 정성스레 떠온 맑은 물로 천지신명께 치성을 드렸다. 이런 장면은 소설이나 노래 등에 많이 묘사되는데 대중가요 '전선야곡'에도 '정한수 떠다놓고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란 구절이 나온다. 이때의 '정한수'는 정화수(井華水)를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한약재 복령(茯)을 '봉양'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화수는 새벽에 사람들이 긷기 전 처음으로 퍼 올린 우물물을 말한다. 이 물은 치성드릴 때만이 아니라 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도 쓴다. 우리 선조는 물을 수십 가지로 분류해서 썼다. 예를 들자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인 춘우수(春雨水), 가을철 이슬을 받은 추로수(秋露水),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감란수(甘爛水, 일명 百勞水), 순하게 흐르는 물인 순류수(順流水), 빨리 흐르는 여울물인 급류수(急流水), 황토로 만든 지장(地漿) 등을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했다. 이렇게 물의 종류를 나눠 용처를 달리한 옛 어른들의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김형식 기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271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937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4111
    read more
  4. 눈높이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8125
    Read More
  5. 점쟁이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7175
    Read More
  6. 걸맞은, 알맞은

    Date2008.04.07 By바람의종 Views9050
    Read More
  7. 싸다

    Date2008.04.07 By바람의종 Views6943
    Read More
  8. 맞춤법 비켜가기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8941
    Read More
  9. 생물·화학무기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10516
    Read More
  10. 다르다와 틀리다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6448
    Read More
  11. 바람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5973
    Read More
  12. 내 탓이오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7310
    Read More
  13. "빠르다"와 "이르다"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9445
    Read More
  14. ‘당신의 무관심이 …’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641
    Read More
  15. "정한수" 떠놓고…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13651
    Read More
  16. 로또 복권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8879
    Read More
  17. 괘씸죄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910
    Read More
  18. 행여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7172
    Read More
  19. 좋은 아침!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11910
    Read More
  20. 저 같은 경우는?

    Date2008.03.19 By바람의종 Views6212
    Read More
  21.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5592
    Read More
  22.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13258
    Read More
  23. 발르세요?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7335
    Read More
  24. 일본식 용어 - ㅊ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9107
    Read More
  25. 드셔 보세요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5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