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7 01:59

좋은 아침!

조회 수 1190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좋은 아침!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 말 사용 빈도가 높다. ‘좋은 아침’은 ‘굿모닝’이라는 영어권 사람들의 인사말을 우리말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영어권 사람들은 오전·오후·저녁·밤 인사말이 다르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절 우리도 때에 따라 인사말이 달랐다. 어른을 만났을 때 그 시간이 아침 이른 때이면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침 식사시간 이후에는 ‘아침 드셨습니까’라고 했다. 또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맞추어서 ‘점심 잡수셨습니까’, ‘저녁 잡수셨습니까’라고 했다. 아침·점심·저녁을 가리지 않고 쓸 때에는 ‘진지 잡수셨습니까’라고 했다. 인사말이 상대방의 먹고 자고 하는 일을 묻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잠은 편안히 잤는지, 밥은 제때 찾아 먹었는지를 묻는 것이 인사였다.

영국은 활짝 갠 날이 그리 많지 않다. 안개가 낀 우중충한 날씨가 보통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까 ‘굿모닝’은 서로의 바람이면서 상대방에 대한 축복의 의미까지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먹고 살기가 항상 빠듯했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듯이 봄이면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집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었는지를 묻는 말이 인사가 되었다.

이젠 우리도 먹고 사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인사말에도 먹고 사는 이야기는 빼고 포괄적으로 ‘안녕하세요’라거나, 요즘 와서는 아예 인사말을 날씨로 바꿔 ‘좋은 아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재욱/우리말 순화인·작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193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857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3397
    read more
  4. 눈높이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8125
    Read More
  5. 점쟁이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7175
    Read More
  6. 걸맞은, 알맞은

    Date2008.04.07 By바람의종 Views9048
    Read More
  7. 싸다

    Date2008.04.07 By바람의종 Views6940
    Read More
  8. 맞춤법 비켜가기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8934
    Read More
  9. 생물·화학무기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10516
    Read More
  10. 다르다와 틀리다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6448
    Read More
  11. 바람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5973
    Read More
  12. 내 탓이오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7310
    Read More
  13. "빠르다"와 "이르다"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9409
    Read More
  14. ‘당신의 무관심이 …’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639
    Read More
  15. "정한수" 떠놓고…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13615
    Read More
  16. 로또 복권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8879
    Read More
  17. 괘씸죄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910
    Read More
  18. 행여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7156
    Read More
  19. 좋은 아침!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11906
    Read More
  20. 저 같은 경우는?

    Date2008.03.19 By바람의종 Views6194
    Read More
  21.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5585
    Read More
  22.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13258
    Read More
  23. 발르세요?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7335
    Read More
  24. 일본식 용어 - ㅊ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9107
    Read More
  25. 드셔 보세요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5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