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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방송 진행자들이 습관적으로 ‘-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도록’은 동사나 형용사의 줄기에 붙어서 동작이나 상태가 어디에 이르러 미침을 뜻하는 연결어미다. 애국가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은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는 상태에 미침을 뜻한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끌어가는 방향·목표를 나타내기도 한다.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라”와 같이 쓰는 경우다.

그렇다면 방송 진행자들이 습관적으로 쓰는 ‘전화를 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따위의 말투는 대체 어떤 뜻으로 썼는지 알 수가 없다. 공연히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말 속에 집어넣어서 의미도 불분명하고 간결성도 떨어지게 하고 있다.

‘-도록 하다’는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게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자기가 스스로 하는 행위에 이런 표현을 쓰면 어법에 어긋난 말이 된다. 그냥 “전화를 걸어 보겠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겠습니다”라고 하면 전혀 모자람이 없는 깔끔한 표현이 되는데, 공연히 ‘-도록 하다’라는 말이 들어가는 바람에 문법적으로 이상하고, 느낌이 너저분하고, 의미가 모호한 표현이 되고 만다.

방송 진행자의 말투는 삽시간에 전체 언어 대중으로 확산된다. 그것이 정보화 시대를 끌어가는 대중 매체의 가공할 위력이다.

우재욱/우리말 순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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