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2 12:19

부름말과 지칭

조회 수 1080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름말과 지칭

부르는 말을 호칭어, 일컫는 말을 지칭어라 한다. 둘이 같으면 좋겠지만 말마다 구분이 생기고 쓰임도 달라진다. 구분해 쓰이다가도 한쪽이 없어지고 하나가 양쪽 구실을 하기도 한다. 사람 ‘이름’은 짓거나 붙인다고 하는데, 이 ‘이름’이 일컫거나 이르는 말의 대표 선수이면서 부름말도 된다. 부르는 것도 일컫는 것도 아닌 말이 있다. 걸리는 말이다. 문법에서는 토씨를 ‘관계어’라 일컫는데, 사람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도 쓸 법한 말이다. 쉽게 일컬어 ‘걸림말’이다.

피붙이 사이에서 부르는 말로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아저씨·아주머니”가 있다. 이는 표준말에서 그런데, 고장·집안 따라 “할배·할매·아배·어매·아재·아지매/ 할베·할메·아베·어메·아제·아지메” 갈래가 따로 있다. [ㅐ] 갈래가 일반적이고 사전에서도 우세를 보인다. [ㅔ] 갈래는 제대로 챙긴 바가 드문데, 발음과 형태에서 나름의 체계를 갖추었다. ‘할배·할베’ 갈래는 친근한 말, 어린이 말로 흔히 쓰인다. ‘할아버지’ 갈래를 줄여 쓰는 말이라기보다 예부터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그러니 낮은말·속된말, 또는 사투리란 고깔을 씌울 일은 아니겠다.

이 부름말이 일컫거나 가리키는 말로 쓰일 때는 꼴이 바뀐다. ‘할아버지/할배’ 갈래의 구별도 없어진다. ‘할아비/할애비, 할미, 아비/애비, 어미/에미, 아재비, 아지미’가 되면 곧 자신이 자신을, 동격 이상의 제삼자가 그 사람을 일컫는 말로 바뀐다. 여기서 부르는 말과 일컫는 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91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440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9305
    read more
  4.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Date2010.01.14 By바람의종 Views17400
    Read More
  5.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Date2008.10.24 By바람의종 Views21235
    Read More
  6.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Date2010.12.19 By바람의종 Views17185
    Read More
  7. 부락, 마을, 동네

    Date2010.05.10 By바람의종 Views8572
    Read More
  8. 부랴부랴

    Date2006.12.20 By風磬 Views5172
    Read More
  9. 부럼

    Date2006.12.20 By風磬 Views7138
    Read More
  10. 부름말과 지칭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10805
    Read More
  11. 부릅뜨다

    Date2010.01.11 By바람의종 Views8805
    Read More
  12. 부리나케

    Date2006.12.20 By風磬 Views7439
    Read More
  13. 부리다와 시키다

    Date2008.01.20 By바람의종 Views8305
    Read More
  14. 부문과 부분

    Date2008.04.21 By바람의종 Views7781
    Read More
  15. 부부 금실

    Date2007.11.06 By바람의종 Views7878
    Read More
  16. 부분과 부문

    Date2010.05.13 By바람의종 Views11352
    Read More
  17. 부사, 문득

    Date2023.11.16 By風文 Views1002
    Read More
  18. 부수다와 부서지다

    Date2010.07.19 By바람의종 Views8123
    Read More
  19. 부아가 난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10355
    Read More
  20. 부엉이

    Date2009.03.01 By바람의종 Views6245
    Read More
  21. 부엌,주방,취사장

    Date2010.05.11 By바람의종 Views9066
    Read More
  22.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Date2009.02.10 By바람의종 Views7569
    Read More
  23.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14139
    Read More
  24. 부지깽이

    Date2006.12.20 By風磬 Views6552
    Read More
  25. 부질없다

    Date2006.12.20 By風磬 Views105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