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8 12:54

대폿잔과 소주잔

조회 수 8759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폿잔과 소주잔

지난해 위스키 소비량은 늘고 소주 소비량은 줄었다니 일반인들로선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의 전통적인 대중주는 막걸리와 소주가 아닐까 싶다. 뙤약볕에서 모내기를 하다 시원한 막걸리를 대폿잔 가득 부어 들이켤 때 은은히 올라오는 취기와 포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직장인들에겐 일과 후 삼삼오오 모여 기울이는 소주잔의 짜릿함이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그런데 왜 같은 술잔이면서 '대폿잔'은 'ㅅ'이 있고 '소주잔'은 없을까. 대폿잔이 훨씬 커서 그런 건 아니다.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바다+가→바닷가), 뒷말의 첫소리 'ㄴ''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제사+날→제삿날) 등에 사이시옷을 넣는다. 소주잔(燒酒盞)처럼 한자어로만 된 합성어는 'ㅅ'을 넣지 않는다. 초점(焦點), 시가(時價)도 마찬가지다. 그럼 대폿잔은? '순 우리말(대포)+한자(盞)'에 뒷말이 된소리가 나므로 'ㅅ'을 넣는다. 한자어엔 'ㅅ'을 넣지 않지만 예외도 있다. 셋방(貰房) 숫자(數字) 횟수(回數) 곳간(庫間) 찻간(車間) 툇간(退間) 등 6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8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56
1786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78
1785 동서남북 순서 바람의종 2010.03.03 8874
1784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72
1783 위례성과 아리수 바람의종 2008.04.24 8871
1782 엘레지, 사리 바람의종 2012.06.26 8870
178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868
1780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68
1779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867
1778 연신, 연거푸 바람의종 2009.05.17 8867
1777 파이팅 바람의종 2009.06.01 8862
1776 두문불출 바람의종 2007.11.01 8862
1775 다정큼나무 바람의종 2008.05.01 8861
1774 비닐 바람의종 2009.11.12 8860
1773 로또 복권 바람의종 2008.03.31 8856
1772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55
1771 무릎노리 바람의종 2008.02.01 8853
1770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848
1769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848
1768 도사리 바람의종 2010.06.20 8847
1767 돈까스 바람의종 2008.02.05 8844
1766 표식(?), 횡경막(?) 바람의종 2008.06.28 8839
1765 옥쌀·강낭쌀 바람의종 2008.06.18 88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