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8 12:54

대폿잔과 소주잔

조회 수 8761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폿잔과 소주잔

지난해 위스키 소비량은 늘고 소주 소비량은 줄었다니 일반인들로선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의 전통적인 대중주는 막걸리와 소주가 아닐까 싶다. 뙤약볕에서 모내기를 하다 시원한 막걸리를 대폿잔 가득 부어 들이켤 때 은은히 올라오는 취기와 포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직장인들에겐 일과 후 삼삼오오 모여 기울이는 소주잔의 짜릿함이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그런데 왜 같은 술잔이면서 '대폿잔'은 'ㅅ'이 있고 '소주잔'은 없을까. 대폿잔이 훨씬 커서 그런 건 아니다.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바다+가→바닷가), 뒷말의 첫소리 'ㄴ''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제사+날→제삿날) 등에 사이시옷을 넣는다. 소주잔(燒酒盞)처럼 한자어로만 된 합성어는 'ㅅ'을 넣지 않는다. 초점(焦點), 시가(時價)도 마찬가지다. 그럼 대폿잔은? '순 우리말(대포)+한자(盞)'에 뒷말이 된소리가 나므로 'ㅅ'을 넣는다. 한자어엔 'ㅅ'을 넣지 않지만 예외도 있다. 셋방(貰房) 숫자(數字) 횟수(回數) 곳간(庫間) 찻간(車間) 툇간(退間) 등 6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8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79
1896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9108
1895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108
1894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108
1893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107
1892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05
1891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04
1890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103
1889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103
1888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100
1887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100
1886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99
1885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99
1884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9097
1883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095
1882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095
1881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090
1880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82
1879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71
1878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9069
1877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69
1876 엄한 사람 잡는다 바람의종 2011.11.14 9064
1875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