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8 12:54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조회 수 15834 추천 수 66 댓글 0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언제부턴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숨을 곳'이 없는 세상이 됐다. 옆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어딘가에 '금연'이라 붙어 있지 않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니 담배 맛도 예전 같지 않다. 이리저리 밀려 찾아간 화장실. '만인의 건강을 위해 흡연을 삼가해 주십시요'라는 표어가 눈에 띈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그런데 표어에 틀린 글자가 있다.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가 바른 표기인데…. '삼가하다'란 단어는 사전에 없다. '삼가다'가 원형이다. '삼가다'에 '하다'를 잘못 붙여 쓰고 있는 것이다. '나가다'를 '나가 주세요''나가야 한다'하듯이 '삼가다'는 '삼가 주세요''삼가야 한다'로 쓴다. 그리고'주십시요'는 '주십시오'의 잘못이다. 문장을 끝맺을 때 쓰는 어미는 '-오'이다. '담배 한 개비 빌려주십시오'처럼 쓰인다. 이제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삼가야 할 일이 됐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맞춤법을 어긴 글에 대해선 사회가 너무도 관대하다. 담배연기나 오자(誤字)나 사회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한규희 기자 Khhan@joongang.co.kr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78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718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2304 |
3256 | ‘시월’ ‘오뉴월’ | 風文 | 2024.01.20 | 980 |
3255 | 정보와 담론, 덕담 | 風文 | 2022.06.15 | 981 |
3254 | 혼성어 | 風文 | 2022.05.18 | 984 |
3253 |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 風文 | 2022.07.27 | 985 |
3252 |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 風文 | 2022.06.22 | 986 |
3251 | 자막의 질주, 당선자 대 당선인 | 風文 | 2022.10.17 | 986 |
3250 |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 風文 | 2022.06.26 | 988 |
3249 |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 風文 | 2022.09.08 | 988 |
3248 | 바람을 피다? | 風文 | 2024.01.20 | 988 |
3247 | 호언장담 | 風文 | 2022.05.09 | 990 |
3246 | 반동과 리액션 | 風文 | 2023.11.25 | 991 |
3245 |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 風文 | 2022.06.19 | 992 |
3244 | 정당의 이름 | 風文 | 2022.01.26 | 994 |
3243 | 야민정음 | 風文 | 2022.01.21 | 995 |
3242 | 말하는 입 | 風文 | 2023.01.03 | 995 |
3241 | 외래어의 된소리 | 風文 | 2022.01.28 | 996 |
3240 |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 風文 | 2022.08.19 | 996 |
3239 | ○○노조 | 風文 | 2022.12.26 | 996 |
3238 | ‘도와센터’ ‘몰던카’ | 風文 | 2024.01.16 | 996 |
3237 |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 風文 | 2022.07.11 | 997 |
3236 |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 風文 | 2022.09.07 | 997 |
3235 | 자백과 고백 | 風文 | 2022.01.12 | 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