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 만들기
기성세대들은 대체로 새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흔히 ‘통신 언어’, ‘인터넷 언어’, ‘채팅어’, ‘외계어’ 등과 같이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쓰는 말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국어원 설문 조사 결과, 기성세대의 90% 이상이 통신 언어로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새말을 만드는 주체는 청소년만이 아니며, 그렇게 부정적인 개념을 포함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새말을 만들 수 있다. ‘아?d?d’이라는 말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잘못 친 오타인데,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면서 인터넷 시늉말(의태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이처럼 우연히 만들어진 새말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 만든 말도 있다. ‘발열옷, 골프폰’처럼 학문이나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물건이나 개념이 생겼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고, 밖에서 들어온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댓글’이나 ‘누리꾼’이 그런 보기다.
널리 쓰이는 말이라도 일본어 잔재, 어려운 한자어들은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이 계속돼 왔다. ‘나시’(なし)를 대신할 말로 ‘민소매’라는 말을 만들었다. ‘적자생존’에 비추어 만들어 낸 ‘혁자생존’(革者生存)처럼 흥미를 끌거나 강조하려는 조어도 있다.
누구나 새말을 만들어 쓸 수 있는데도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쓰는 말이 곧 새말이라 생각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 의사소통과 문화 확산의 주된 매체로 자리잡았다는 말도 되겠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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