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2 04:43

‘김치’와 ‘지’

조회 수 7156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김치’와 ‘지’ - 고장말탐험

김치는 방언에서는 ‘짐치’ 또는 ‘지’라고 말한다. ‘짐치’는 한자어인 ‘짐 , 짐’에서 온 말이지만, ‘지’라는 말은 ‘디히>디>지’로 변한 아주 오래된 우리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배추지’의 ‘-지’를 명사로 보지 않고 ‘접미사’로 처리한다. ‘지’가 명사로 쓰일 때는 사투리로 처리한다.

‘지’에는 배추지·무수지(무지)·오이지·고들빼기지·파지·열무지 등이 있다. 배추나 열무로 김치를 처음 담글 때, 이 김치를 ‘쌩지’(생지)라고 말하고, 오래된 김치는 ‘묵은지’, 익은 김치는 ‘익은지’, 신 김치는 ‘신지’라 한다.

‘짓국’이란 반찬은 ‘김치 국물’이라는 뜻에다, ‘열무에 물을 많이 넣어 삼삼하게 담근 김치’를 말하기도 한다. 뒤쪽을 전라도에서는 ‘싱건지’라고 한다. 이는 ‘싱거운 김치’를 일컫는데, ‘싱겁다’에서 나온 것이다. ‘짓국’ 또는 ‘싱건지’를 ‘물김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표준어에는 없던 말로서 생긴 지 그리 오래된 말은 아니다.

‘짠지’는 ‘멸치짠지, 콩짠지’ 등을 말할 때 주로 쓰이는데, ‘짠 밑반찬’을 말한다. 때에 따라 ‘무가 흔할 때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채를 썰어서 먹는 밑반찬’을 ‘짠지’라고도 한다. ‘멸치짠지, 콩짠지’는 고장말이고 표준어로는 ‘멸치조림, 콩조림’이라고 하는 줄 안다.

‘지’는 음절이 하나인 말이 갖는 불안정성 탓에 복합어에 주로 쓰이지만 온전한 말로 대접해야 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419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79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519
    read more
  4. 신병

    Date2007.10.21 By바람의종 Views7204
    Read More
  5. 시말서

    Date2007.10.20 By바람의종 Views7345
    Read More
  6. 수순

    Date2007.10.19 By바람의종 Views10406
    Read More
  7. 대합실

    Date2007.10.18 By바람의종 Views8925
    Read More
  8. 단수 정리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6372
    Read More
  9. 납득하다

    Date2007.10.16 By바람의종 Views9360
    Read More
  10. 기라성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7640
    Read More
  11. (공장)부지

    Date2007.10.13 By바람의종 Views7849
    Read More
  12. 새말 만들기

    Date2007.10.12 By바람의종 Views7858
    Read More
  13. 감안하다

    Date2007.10.12 By바람의종 Views15351
    Read More
  14. 희망

    Date2007.10.11 By바람의종 Views11379
    Read More
  15. 얼과 넋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8599
    Read More
  16. 휴거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5482
    Read More
  17. 휘하

    Date2007.10.09 By바람의종 Views13651
    Read More
  18. 효시

    Date2007.10.08 By바람의종 Views13720
    Read More
  19. 환갑

    Date2007.10.06 By바람의종 Views18643
    Read More
  20. 고려에 넣어?

    Date2007.10.05 By바람의종 Views8198
    Read More
  21. 홍일점

    Date2007.10.05 By바람의종 Views11109
    Read More
  22. 호남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9246
    Read More
  23. 호구

    Date2007.09.28 By바람의종 Views8594
    Read More
  24. 호구

    Date2007.09.26 By바람의종 Views11577
    Read More
  25. 기다 아니다

    Date2007.09.23 By바람의종 Views148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