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01 00:26

파경

조회 수 10831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경

  본뜻 : 파경은 글자 그대로만 보자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이 말을 부부가 좋지 않은일로 결별하거나 이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옛날 중국 진나라가 수나라한테 망할 즈음의 일이다  진나라의 관리였던 서덕언이란 자가 자기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깨뜨린 거울의 한 쪽을 주며 말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필시 헤어지게 될 터이니 우리 서로 이 깨진 거울을 증표로 가집시다.  내년 정월 대보름에 장안의 길거리에 내다 팔면 기필코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에서 어떤 노파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서덕언이 품에 품고 있는 자기 거울 반쪽을 맞춰 보니 딱 들어맞았다.  그는 깨진 거울의 뒷면에 자기 심경을 쓴 시를 적어 그 노파 편에 보냈다.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노예가 되어 성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애틋한 소식을 들은 수나라의 귀족이 그녀를 풀어 주어 두 사람은 드디어 재결합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파경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는 언약의 징표였던 것이다.

  바뀐 뜻 : 오늘날에 와서는 본뜻과는 정반대로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별하게 되는 일, 즉 이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보기글"
  -그 부부는 신혼 초부터 싸우더니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게 되었다
  -파경까지 가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0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5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24
316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994
3167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995
3166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996
3165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000
3164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000
3163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003
3162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003
3161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006
3160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006
3159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011
3158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016
3157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018
3156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019
3155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019
3154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022
3153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023
3152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023
3151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023
3150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025
3149 지긋이/지그시 風文 2023.09.02 1025
3148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026
3147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0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